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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분양시장 비수기·대선 겹쳐 '개점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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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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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 일정 내년으로 늦춰<br/>분양 물량 1만2144가구로 예정보다 5800여가구 줄어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분양시장이 개점휴업 상태다. 분양 비수기에다 내달 대통령 선거까지 겹쳐 신규 공급 물량이 크게 줄고 있다.

분양시장에서 연말은 전통적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은 비수기·성수기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상황에 따라 분양 물량이 몰리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미분양 양도세 감면 혜택 시한이 내달 말까지여서 신규 공급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늦추는 등 12월 분양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여건이 좋지도 않은데 굳이 대선이라는 국가적 행사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승부를 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1만2144가구다. 이달 초 집계 물량(1만8000여가구)과 비교하면 5800여가구가 줄어든 것이다.

게다가 서울 강남보금자리 등 임대주택을 제외할 경우 순수 분양 아파트는 8654가구로, 지난해 12월 분양 물량(2만6000여가구)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세부 내용을 살펴봐도 분양 일정에는 잡혀 있지만 내년으로 분양을 연기하려는 아파트가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12월이 비수기라고는 해도 입지 등에 자신 있는 알짜단지는 분양에 나서는 경우가 적지 읺았다”며 “올해는 사실상 예정대로 분양을 진행할 단지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서울 성동구 금호13구역과 하왕십리1-5구역의 분양 시기를 내년으로 밀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12월이 통상 비수기인데다 올해에는 대선도 있고 내년 1월에 설날까지 겹쳐 분양 일정을 잡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짓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까치산공원 푸르지오'와 은평구 녹번동 '녹번 푸르지오' 등도 내년 상반기로 분양 시기가 밀렸다.

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 주상복합아파트도 분양 시기가 늦춰면서 연내 공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산정에 애를 먹고 있는데다 시장 상황도 좋지 않아 분양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가닥을 잡을 것 같다"고 전했다.

양도세 감면 혜택으로 관심을 끌었던 미분양 단지들도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녹색기후기금(CGF) 유치 호재를 입었던 인천 송도국제도시나 최근 청약에서 선방한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정부부처 이전이 본격화된 세종시 등 최근 분양 훈풍 지역은 화제가 대선으로 치우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동탄2신도시 2차 동시분양을 진행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선 관련 광고나 유세운동, 홍보물이 넘쳐나기 때문에 분양 판촉 활동이 주목받기 힘들다"며 "현장에서는 대선 탓에 홍보물을 인쇄할 업체를 잡기 힘들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대선은 대선일 뿐 분양과는 큰 관계가 없다"며 분양을 강행하는 단지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산업개발은 30일 부산에서 명륜2차 아이파크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다음달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 분양 담당자는 "부산 주거단지 중심에 위치해서인지 청약을 앞두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문의가 꾸준하다"며 "대선이 이슈가 되고는 있지만 특별히 일정을 미룰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고 말했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내달 서울·수도권에서 눈에 띄는 분양 단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내집 마련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늦추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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