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오전 여수를 시작으로 텃밭인 호남지역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여수시 서시장 남문 앞 로터리는 문 후보를 보기 위해 600여명의 시민들과 근처 상인들이 사거리 인도를 가득 채워 문 후보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곳곳에 시민과 상인들이 스티로폼에 '문재인님 당신을 응원합니다'라고 쓰인 팻말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문 후보가 시장을 돌며 지나갈 때마다 상인들이 "만세" "걱정마세요"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참여정부의 과오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그는 "참여정부 때 호남 분들이 절대적 지지를 보내줬는데 호남의 한(恨)과 설움을 풀어드리지 못했다"며 "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이어 세 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서 호남 설움, 홀대 이런 말을 듣지 않도록 하겠다"며 탕평인사를 약속했다.
문 후보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재래시장 살리고 골목상권 살리기 위해서 대형 유통업체 제한하자는 유통산업발전법을 누가 통과 못하게 했나"고 반문한 뒤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이 그랬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를 말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전남 일정을 마친 문 후보는 오후에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경남(PK)으로 방향키를 돌렸다. 호남 방문이 '집안 단속'이었다면 PK 방문은 '적진 공략'으로 평가된다.
문 후보의 연고지인 이 지역은 최근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동남권 신공항 문제 등으로 반여(反與)정서가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강하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사천 삼천포 종합시장과 진주 중앙시장을 방문하며 경남 일정을 시작한 문 후보는 진주의료원을 찾아 경남지역의 '러닝메이트'격인 권영길 야권 단일(무소속) 경남도지사 후보와 함께 유세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연간 의료비 100만원 상한제 등 그동안 내놓았던 의료·복지 정책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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