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강원 지역 최초로 원주시 우산동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개장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수입차 시장의 호황에도 브랜드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도요타’ 등 상위 5개 브랜드는 현재 전체 수입차 시장의 약 73%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9개 브랜드가 남은 27%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특히 6~7위권 브랜드인 ‘MINI’와 ‘렉서스’는 사실상 BMW그룹코리아와 한국토요타자동차 안에 포함돼 있어 독일차와 도요타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수입차 브랜드의 승승장구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시트로엥’과 ‘미쓰비시’를 꼽을 수 있다. 10여 년만에 한국에 재진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프랑스 브랜드 시트로엥의 올해 판매실적은 기대 이하다. MINI의 대항마로 불린 시트로엥의 대표적인 소형 해치백 DS3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월 30대 수준인 150여 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일본 브랜드인 미쓰비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미쓰비스 철수 이후 CXC모터스가 1년여 만에 다시 사업권을 따냈지만, 지난 10월 판매대수는 55대에 불과했다. 신차 RVR은 출시 이후 28대가 팔리는 등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 수입차 신화를 써낸 상위권 브랜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브랜드 혼다는 2007~2008년 어코드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월 1000대 판매 기록을 세웠지만, 현재는 10위권에 머물고 있다.
역동적인 디자인과 고성능으로 한 때 인기를 끌었던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는 올해 초라한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인피니티는 올 들어 10월까지 겨우 896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51.8%나 급감했다.
미국 고급차의 대명사로 군림했던 캐딜락은 올 들어 10월까지 427대가 판매되는 데 그치며, 최근에는 일부 딜러사가 전시장 문을 닫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판매가 부진한 브랜드는 딜러권 포기가 속출하는 반면 인기가 좋은 브랜드는 딜러 사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수입차 딜러 사업 진출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자산이 많은 일부 개인사업자들은 수입차 딜러를 해보겠다며 직접 찾아오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잘 나가는 브랜드로 딜러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판매가 부진한 브랜드의 경우 딜러권 포기 등 악순환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