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1953년 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은 어떤 이미지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1%가 ‘부자’, ‘비즈니스 중역’ 등을 꼽았고, 단 6%만이 ‘근로자’ 등 서민을 떠올렸다”며 “공화당의 변신 노력은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반대로 1953년 같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이미지로 38%가 ‘근로자’, ‘중산층’ 및 ‘일반 서민’을 떠올렸고, 단 1%만이 부자를 거론했다. 공화당에 대한 이미지와는 정반대였다.
약 60년이 흐른 올해 대선에서 지난 5월 시행된 한 여론조사는 51%의 유권자들이 민주당이 가난한 사람들한테는 더 유리하다고 본 반면, 22%만이 공화당이 그렇다고 답했다.
포스트는 “이같은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당의 이미지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며 “최근 재정절벽 협상 과정에서 또 다시 공화당은 부유층 증세에 반대하고 있어 말로만 변신한다는 유권자들의 지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백악관은 연간 25만달러 이상 가구에 대해 세율을 인상하려고 하고 있으나, 공화당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여성, 히스패닉·흑인 등 소수계 등으로부터 완전히 외면 당해 참패했다고 보고, 당의 미래를 위해서 이들 유권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이미지 변신이 필요하다며 작업을 추진중에 있다. 비즈니스위크 지는 최근 호에서 ‘당신이 백인이고 공화당 지지자면 이미 운명이 끝났다’는 제호로 공화당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빗대기도 했다.
포스트는 또한 “유권자들에게 두 당에 대한 이미지는 상반됐지만 해가 갈수록 별 차이가 없다는 유권자들이 늘고 있다”며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음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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