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3일 모든 외부 일정을 중단하고 지난 일주일 동안 지방과 서울을 오갔던 강행군을 잠시 멈췄다.
박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춘상 보좌관이 전날 빡빡한 유세 일정을 쫓던 도중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데 대한 정신적 충격을 가다듬기 위함도 있지만 4일 예정된 TV토론의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하기 위한 이유이기도 하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줄곧 우위를 보이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지만 언제 상황이 뒤집힐지 모른다는 것이 박 후보 캠프 측 판단이다.
특히 양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이후 더 벌어져 SBS-TNS가 지난달 30일과 1일 실시한 다자대결에서 박 후보는 46.0%, 문 후보는 37.8%를 기록, 박 후보가 문 후보를 8.2%포인트 앞서며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같은 기간 실시된 중앙일보 정례(13차)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48.1%)와 문 후보(37.8%)의 지지율 차이는 10.3%로 오차범위를 넘어선 격차를 보였다.
박 후보 측은 이 같은 초반 승기를 마지막까지 이어가기 위해 '방어모드' 전략에 들어갔다.
특히 박 후보 캠프 측은 유권자들이 양 후보를 직접 비교할 첫 번째 '평가지표'인 이번 TV토론이 향후 판세를 가름할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박 후보 측은 문 후보와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는 만큼 현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는 가운데 적극적인 네거티브 공략보다는 방어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날 안철수 전 후보가 후보 사퇴 이후 다시 행보를 재개하면서 문 후보에 대한 지원이 본격화될 경우 박 후보로서도 안심할 수 없어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한겨레신문·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 44.9%, 문 후보 40.9%로, 여전히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현 상황이 박 후보 쪽의 우세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공세보다 방어적 전략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다만 언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는 만큼 상황 대비는 더욱 철저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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