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국제방송(RTI) 4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 이민처는 중국가요순위 시상식에서 수상부문을 중국대륙과 홍콩대만 두 부분으로만 나눈 것에 대한 항의표시로 29일 대만 타이베이 체육관인 샤오쥐단(小巨蛋)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2012년 중국가요순위 시상식 행사개최 허가를 아직까지 미루고 있다. 행사 주최 측에서 이처럼 홍콩과 대만을 하나의 수상부문으로 묶어 수상하기로 한 것은 대만을 홍콩과 동급 취급해 무시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대만 이민처는 이미 행사 주최 측에 대만을 무시하는 단어사용이나 행위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으나 아직까지 주최 측으로부터 이와 관련된 행사 수정방안 등에 대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대만 문화부도 만약에 주최 측에서 행사 수정안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행사개최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대만 당국의 허가가 나기도 전에 중국에서는 이미 타이베이 행사 개최를 기정사실화하며 일부 여행사에서는 공개적으로 관련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만 무시' 논쟁에 더욱 불을 지폈다.
대만 정계 인사들도 일제히 나서서 이번 중국가요순위 시상식 행사가 대만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민진당 입법위원인 추즈웨이(邱志偉)는 “중국이 대만을 얕보고 있는 것에 대해 왜 당국은 찍 소리도 못하고 있냐”며 “심지어 중국 당국에 협조하는 것은 마치 중국의 통일전선부(소수민족 및 종교문제 전담부서) 산하 기관으로 전락한 것과 같다”고 꼬집어 비판했다.
또 다른 민진당 입법위원 샤오메이친(蕭美琴)은 “중국 당국이 마음대로 대만 정부가 승인하기도 전에 대만에서 가요시상식 행사를 개최한다고 선언한 것은 대만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번에 중국 뜻대로 행사가 개최되면 앞으로 이처럼 대만을 무시하는 행위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