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ㆍ저금리 장기화' 5년 뒤 은행순익 83.5%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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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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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5년 뒤엔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현재의 16% 수준까지 급감할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제성장률 1%, 금리가 1%포인트 떨어지는 저성장·저금리시대가 당분간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5년 후 2017년에는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현재의 16.5% 수준까지 급감하게 된다.

이는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18개 은행에 대해 단순추정한 결과로, 5년 뒤 은행의 당기순익은 올해 예상치인 8조5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년 후에는 5조2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올해 14.02%에서 2017년 13.59%, 2022년 11.62%로 낮아졌다.

금감원은 우리 경제가 인구증가율 감소와 고령화, 신성장동력 부재 등 구조적 요인과 글로벌 경기둔화까지 겹쳐 저성장ㆍ저금리시대로 급격히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의 경우 가계대출과 부동산 가격하락 등의 위험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1~9월 중 은행의 당기순익은 전년보다 34.7% 떨어진 7조7000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수준으로 악화됐다. 연체율은 2008년 1.08%에서 2009년 0.74%로 떨어졌지만 올해 1.17%로 다시 올랐다.

이는 1990년대 일본의 저성장ㆍ저금리 초기 상황과 비슷하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1980~1990년 평균 4.6%에서 1991~2000년 평균 1.1%, 2001~2011년 평균 0.7%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은행은 예대마진 축소와 수익성 저하, 금융투자업은 펀드 기대수익률과 운용수익률 하락, 보험은 보험계약 실효ㆍ해약 급증, 비은행권은 부실 금융회사 증가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내년 금융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 추세로 바뀔 것"이라며 "또 금융사들이 수익성을 만회하려고 고위험자산 투자를 늘리고 불건전 영업행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금융회사 상품ㆍ사업다각화를 지원하고 고위험상품 투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아울러 고령화시대에 맞춰 즉시연금, 월지급식 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실버상품을 개발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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