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럽연합 통계청(Eurostat) 등에 따르면 다양한 복지 혜택으로 전세계가 부러워했던 유럽인들의 삶이 재정위기 장기화로 인한 복지 축소와 소비 감소 등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국민들 중 빈곤 또는 사회적 소외 위험에 처해 있는 사람은 1억1960만명으로 전체 인구 중 24.2%나 차지했다. 이는 전년 1억1500만명 23.4%에 비해 460만명 0.8%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EU 회원국 국민들 중 빈곤 또는 사회적 소외 위험에 처해 있는 사람의 비중은 2008년 23.5%에서 2009년 23.1%로 약간 낮아졌다가 2010년 23.4%, 2011년 24.2%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극빈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유럽인들의 삶의 질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사회계층 이동 후 빈곤 위기에 처해 있는 인구는 지난 2010년 16.4%에서 지난해 16.9%로 0.5% 포인트 증가했다. 59세 이하 인구 중 근로 의욕이 매우 낮은 인구는 9.9%에서 10%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극빈충은 8.1%에서 8.8%로 0.7%포인트나 급등했다.
더 큰 문제는 유럽 경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어 앞으로도 유럽인들의 삶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3분기 EU 국내총생산(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해 올 2분기(-0.3%)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는 지난 2009년 4분기 -2.2%를 기록한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유로존은 올 3분기 전년동기대비 0.6% 감소해 2009년 4분기 -2%를 기록한 이후 제일 많이 감소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6일(현지시간) 올해와 내년 유로존 경제 성장률 전망을 각각 -0.5%와 -0.3%로 대폭 내렸다. 올 9월엔 각각 -0.4%, 0.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고용 사정도 악화일로다. 지난 10월 EU 전체 실업률은 10.7%, 유로존은 11.7%를 기록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수는 EU와 유로존 각각 2591만3000명, 1870만3000명으로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0월 EU 실업자수는 전월의 2570만9000명보다 20만4000명이나 증가해 올 6월 전월보다 25만1000명 증가한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10월 유로존 실업자수는 전월의 1853만명보다 17만3000명 늘어 올 6월 전월보다 21만5000명 증가한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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