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 대통령 헌법 선언문 폐기, 투표는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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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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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호남 기자= 모하메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현대판 파라오 헌법’ 으로 알려진 헌법 선언문 폐기를 결정했으나 시위열기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르시 대통령의 대변인 셀림 알 아와가 기자회견을 통해 “헌법 선언문은 지금 이 시간부터 무효” 라며 “그러나 오는 15일 예정된 새 헌법 초안에 대한 국민투표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무르시 대통령이 헌법에 의한 국민투표 날짜까지 바꿀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알 자지라 등 현지 언론은 “정부와 야권간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나 야권의 요구에는 절반 정도 관철된 것”이라고 전했다.

무르시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에도 시위열기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자 정부는 군부대를 시위 진압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 7일 시위대는 카이로 대통령궁의 철조망과 콘크리트 블록 등으로 둘러싼 방어벽을 돌파하면서 새 헌법 국민투표 폐지를 요구했다.

하루 뒤인 8일, 마흐무드 멕키 부통령이 법적인 하자가 없다면 오는 15일로 예정된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를 연기하는 방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해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 했으나 정부가 이를 번복함에 따라 시위는 앞으로 격화될 양상이다.

이집트 시위로 인한 정세 불안은 3주째 계속되고 있다. 7일 대통령궁 주변에선 무르시 대통령의 찬반 세력이 충돌해 7명이 숨지고 6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이집트 국민들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파라오 헌법' 대신 새 헌법 선언문의 채택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새 헌법 선언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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