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골프인생에서 2012년은 지워버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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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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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골프채널 ‘올해 몰락한 톱10 사례’ 선정…스콧·퓨릭·김인경·라이더컵 미국팀 등 급전직하 경험

브리티시오픈 최종홀에서 파퍼트를 실패한 후 주저앉아버린 애덤 스콧(가운데 검정옷 입은 선수). [SI]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2012년은 용의 해였다.

그러나 골프에서는 올해 ‘승천’보다는 ‘급전직하’를 경험한 선수들의 사례가 더 많았다. 쇼트 퍼트를 실패해 메이저타이틀을 날려보내거나 현격한 스코어차로 앞서나가다가 역전패한 선수가 있었다. 미국 골프채널이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한 ‘2012년 세계 골프대회에서 몰락한 사례 톱10’을 요약한다.

1.미국의 라이더컵 패배= 미국과 유럽의 남자프로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미국은 2년전의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맞았다. 미국은 유럽에 둘쨋날 중반까지만 해도 10-4, 마지막날 경기전까지만 해도 10-6으로 앞섰다. 최종일 12개 매치 가운데 5개 매치에서만 이기면 승리할 판이었으나 미국은 3.5점(3승1무)을 얻는데 그쳤다. 미국은 13.5-14.5로 유럽에 대역전패했다.

2.스콧의 메이저 첫 승 좌절= 애덤 스콧(호주)은 브리티시오픈 최종일 네 개 홀을 남겨두고 4타차 선두였다. 많은 기자들이 그의 우승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콧은 마지막 네 개 홀을 모두 보기로 채워넣었다. 그는 이미 경기를 마친 어니 엘스(남아공)에게 1타 뒤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물론 그의 첫 메이저 우승도 날아갔다.

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홀에서 36cm 거리의 파트를 놓친 후 낙담해하는 김인경. [골프채널]

3.김인경의 쇼트퍼트 미스= 김인경(하나금융)도 미국LPGA투어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첫승을 눈앞에 뒀다. 최종일 최종홀에서 36㎝거리의 파퍼트만 넣으면 우승은 그의 몫이었다. 그러나 그 퍼트는 홀을 돌아나와버렸다. 그가 고개를 숙인 채 낙담해하는 이미지는 지금도 박혀있다. 그는 연장 첫 홀에서 유선영(정관장)에게 져 2위를 기록했다.

4.스탠리, 마지막 홀의 저주에 당하다= 카일 스탠리(미국)는 미국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최종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2위에 3타 앞섰다. 그러나 세 번째 샷은 워터해저드에 들어갔고 트리플 보기로 이어졌다. 스탠리는 브랜트 스네데커(미국)와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불문율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고 말았다.

5.퓨릭, 파만 해도 우승인데…=짐 퓨릭(미국)은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1타 앞선 채 최종 72번째 홀에 다다랐다. 파면 우승이요, 보기면 연장돌입이었다. 그러나 퓨릭은 뜻밖에도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그는 연장전에 끌려들어가 키건 브래들리(미국)에게 패했다.

6.또 퓨릭, 메이저 2승 허공에=짐 퓨릭은 US오픈 최종일 16번홀(파5) 티잉그라운드에 설 때까지만 해도 공동 1위였다. 2003년 US오픈 우승에 이어 9년만에 메이저 2승을 올릴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그 홀에서 티샷이 훅이 나며 보기로 연결됐다. 그 바람에 18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는 선두에 1타 뒤졌고, 마지막 홀에서 또 보기를 하며 메이저 타이틀을 날려보냈다.

7.레빈, 대역전패에 고개 숙이다=스펜서 레빈(미국)은 미국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때 3라운드까지 6타차 선두였다. 투어 54홀 최다타수차 선두기록이었다. 그러나 레빈은 최종일 6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카일 스탠리에게 역전당했다.

8.‘골프 여제’의 불가사의한 슬럼프=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시즌 초 미국LPGA투어 5개 대회에 나가 3승을 올렸다. 당시 ‘올해 여자골프는 재미 없겠군!’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청야니는 6월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무려 11개 대회에서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세 번은 커트탈락하기까지 했다. 골프의 불가사의다.

9.데일리 63타에서 86타로=존 데일리(미국)는 미국PGA투어 JTS 아동병원오픈 2라운드에서 63타를 치고 2004년 이후 첫 우승기회를 맞는가 했다. 그러나 그는 3라운드에서 86타를 치며 무너졌다. 하룻새 무려 23타를 더 치고 만 것. 그는 그 대회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10.메이헌,‘아! 라이더컵’=헌터 메이헌(미국)은 시즌 초 미국PGA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잘 나갔다. 4월 마스터스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라이더컵 미국팀 랭킹 1위였다. 그러나 정작 라이더컵이 임박하면서 ‘톱10’에 한 차례밖에 들지 못할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는 라이더컵 대표로 뽑히지 못하고 경기장면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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