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기업 경기전망 악화에도 내년에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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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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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경기 전망이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미국 기업들은 재정절벽이 협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내년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은 12일 미국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의 조사를 통해 4분기 CEO 경기전망지수가 65.6으로 전분기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전분기도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였다. BR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이하는 위축을 의미한다.

짐 맥너리 보잉 CEO는 “우리가 직면한 정치적 불안이 없다면 경기는 더 빠르게 회복됐을 것”이라며 지지부진한 재정절벽 협상을 경고했다. 3M의 데이비드 메를린 공동 재무책임자(CFO)도 “워싱턴이 재정절벽 타개를 위한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맥너리 CEO는 160여개 기업 CEO와 공등으로 지난 1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회에 서한을 통해 재정절벽 타개를 촉구했다.

다만 CEO들은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3분기 예상치인 1.9%보다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이처럼 경기 전망이 하락했음에도 기업들은 자본 투자를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욱 투자할 예정이다. 항공기를 제외한 10월 자본설비 주문량은 2.9% 상승했다. 지난 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애플·스타벅스·쉐브론 등 일부 기업들은 이미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애플은 내년에 중국 진출과 맥 컴퓨터 시스템을 위해 1억 달러 이상을 쓸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도 2012재정연도(2011년10월~2012년9월)에는 전년대비 33% 늘어난 12억달러가량을 지출할 계획이다. 쉐브론은 지난 5일 내년에 자본 지출을 올해(327억달러)를 넘어선 367억달러 가량 쓸 것이라고 발표했다.

재정절벽이 협상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이처럼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났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특히 재정절벽 협상이 성공하면 금융기관을 제외한 기업들의 유동 자산은 1조7400억달러에 달한다. 또한 중국 유럽 등의 경제지표가 나아지면서 투자를 부추겼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씨티그룹의 11월 중국 서브라이즈지수는 연일 상승해 지난 3월 이후 최고치인 30.80을 기록했다. 12월 독일투자신뢰도 역시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해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디스의 마크 젠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정절벽이 해소되면 기업들은 내년까지 적극적인 지출을 통해 더욱 경쟁력있고 수익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투자프로젝트에 대한 지출을 내년에 7.6%가량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1.9% 상승 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한편 BR 조사는 지난달 12~30일 143명의 CEO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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