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아니마토 피아노콩쿠르서 한예종 정한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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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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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주 기자=클래식 한류의 저력이 다시 한번 세계무대에 각인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재학중인 피아니스트 정한빈(22세, 기악과 4년)이 그랑프리 아니마토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박종원)는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 13회 그랑프리 아니마토 국제 피아노콩쿠르(Grand Prix Animato Concours)에서 1위를 차지, 부상으로 상금 1만유로와 파리, 리옹, 룩셈부르크, 스위스, 모로코 등에서 리사이틀과 협연 무대를 계약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번 콩쿠르에서 바하의 평균율 2-16 g minor, 브람스의 클라비어슈트케 op.119,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 op.110, 슈만의 어린이정경, 라벨의 라발스, 슈만의 카니발 등 다양한 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며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이디쓰 즈비(Idith Zvi) 심사위원장은 “작곡가와 소통하는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특히 베토벤 후기소나타에서 베토벤이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평했다.

또 이번 콩쿠르 심사위원이자 쇼팽 국제 피아노콩쿠르 전 심사위원장인 안드레이 야진스키는 "아주 지적인 소리를 만들어냈고, 각 곡마다 다른 캐릭터를 변화무쌍하게 소화해냈다"고 전했다.

정씨는 "콩쿠르에 도전할 때마다 변함없이 드는 생각이지만 음악, 그 본질적인 것에만 집중할 때에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 같다"며 “콩쿠르 우승은 끝이 아니다. 나의 본격적인 음악인생을 기대해본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예원학교 졸업, 서울예고를 수석 졸업한 정한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수석 입학, 김대진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2007년 부산음악콩쿠르 1위, 2009년 중앙음악콩쿠르 1위를 수상했고, 이화경향콩쿠르, 벡스타인삼익콩쿠르, 독일 에틀링겐 국제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이어 2011년 4월 제 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고 그 해 8월 이탈리아 부조니국제피아노콩쿠르에 진출하여 12명의 결선자 명단에 올랐다.

한편,그랑프리 아니마토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2년 주기로 열린다. 그동안 데니스 마추예프, 올리버 케른, 올가 케른, 시헹 송 등 세계의 저명한 피아니스트들을 배출한 대회로 유명하다. 특히 이 콩쿠르는 참가자가 참가를 희망해도 마음대로 참가할 수 없으며, 참가 신청을 하면 콩쿠르 아티스트 디렉터가 아주 엄선된 방법으로 최종 참가자를 선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9~10명 정도를 선택해서 1,2위만을 뽑는 방식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아티스트 디렉터의 점검을 통과해 결정된 참가자들이기 때문에 모두 이미 국제콩쿠르 1위 또는 2위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 콩쿠르에서 지난 2008년 당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출신 피아니스트 김태형씨가 한국인 우승자로 등극하는 등 국제 연주 무대를 향한 등용문의 역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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