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사] |
이달 초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시진핑 총서기가 관영매체들의 지도자 동정보도 축소와 함께 간결하고 정확한 보도를 요구한 것에 따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홍콩 상바오(商報)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3일 중국 신화통신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방중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내용을 96자로 간결하게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시진핑과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회견을 “시진핑 총서기가 13일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양국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관계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중 양국이 서로 존중하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윈-윈(Win-win)’ 하는 협력적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단 세 줄로 짧게 요약해 보도했다.
앞서 시진핑 총서기가 7일부터 나흘 간 취임 후 첫 단행한 광둥(廣東) 지역 시찰에 대해서도 신화통신은 두 차례에 걸쳐 총 2300자 이내로 간결하게 보도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한‘시진핑, 광둥에서 경제공작좌담회 주재’제목의 기사가 총 998자, ‘시진핑의 광둥성 시찰’ 제목의 기사가 1300자에 달했다.
중국 CCTV도 12일 저녁 7시 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에서 시 총서기의 광둥성 시찰 내용을 3분 29초 보도했으며, 그 다음 날인 13일엔 5분 정도 보도했다. 또한 보도된 화면에서도 시진핑 총서기의 방문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나 화환 등은 눈에 띄지 않았고 관료들도 넥타이를 매지 않은 편안한 옷차림이어서 주목을 끌기도 했다.
관영매체의 보도방식 변화에 대해 중국 대다수 누리꾼들은 신선하다며 다만 관영매체의 보도가 오히려 다른 기타 매체보다 늦고 내용도 풍부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간결하고 짧게 보도하는 것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며 회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은 시진핑 총서기의 첫 지방시찰은 ‘제2의 남순강화’로 불릴 만큼 중요한 보도가치가 있는 내용인데 너무 짧게 다룬 것 아니냐며 회의를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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