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디지털 자선냄비' 수수료 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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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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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각서 부가서비스 축소 문제 제기하자 논의 끝 결정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구세군 디지털 자선냄비에 대해 카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부가서비스 축소에 이어 기부금까지 챙긴다는 지적이 나오자, 카드사들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수수료 수익을 포기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최근 논의 끝에 디지털 자선냄비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초기부터 구세군 자선냄비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할지는 명확하지 않았다"면서 "일각에서 문제가 제기되자 자선냄비 카드 수수료는 받지 않기로 카드사 간에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수료 분쟁으로 중단 논란까지 겪었던 디지털 자선냄비 거리 모금활동은 오는 24일까지 예정대로 진행된다.

올해 구세군은 디지털 자선냄비의 도입으로 지난해보다 20억원 늘어난 70억원 모금을 예상하고 있다.

원래 카드사들은 디지털 자선냄비 수수료로 1.0~1.5%를 부과하려 했다. 이 경우 기부금 수익 중 2000만~3000만원이 카드사에 수수료 수익으로 들어가게 돼 카드사 내부에서도 기부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카드사들이 오는 22일 새로운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적용을 앞두고 고객에게 제공되는 부가서비스 등을 축소하면서, 자선냄비 기부금까지 챙겨 배불리기에 나선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디지털 자선냄비는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가 지난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세군과 협약해 현금 대신 신용카드로 기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디지털 자선냄비는 전국 300여곳에 설치돼 있다.

디지털 자선냄비는 기존 구세군 자선냄비의 삼각대 밑에 신용카드 단말기가 달린 형태다. 이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대면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자동으로 2000원이 기부된다. 영수증이 필요하면 구세군 홈페이지를 통해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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