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체크카드 활성화에 은행계카드 '활짝' 기업계 '울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12-09 11: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따라 체크카드 이용액이 증가하고 있지만, 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기업계 카드사의 실적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연계해 제휴카드를 출시하는 등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한 기업계 카드사들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지만, 판매채널 구조의 차이 등 근본적인 문제로 체크카드 영업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체크카드 이용액은 6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0조2000억원)보다 22.0% 늘었다.

이는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서민들의 결제 성향이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로 바뀌고, 정부의 정책에 따라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이 기존 20%에서 15%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체크카드 부문 업계 1위인 KB국민카드의 올해 3분기까지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13조2437억원이다. 상반기(8조2875억원)에 비해 무려 5조원가량 증가했다. 신한카드도 9조8511억원, 하나SK카드는 6조937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은행 계열이 아닌 기업계 카드사의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전체의 0.5%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 현대, 롯데카드 등 3개 카드사의 올해 3분기까지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총 3조629억원에 머물렀다.

이 카드사들은 최근 시중은행과의 계좌 연계를 통해 제휴 체크카드 출시에 나섰다. 기업계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시장 공략이 어렵다는 지적에 시중은행들이 문을 열어준 것이다.

현대카드는 하나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하나은행-현대카드C’를 출시했다. 롯데카드도 신한, 국민,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체크카드 계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협약을 체결했고, 삼성카드도 신한, 국민은행 등과의 제휴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하지만 단순히 은행의 문을 열어주는 것만으로 체크카드 활성화가 해결되진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사와 기업계 카드사의 판매채널 구조 자체가 다르다보니 시중은행 계좌 연계만으로는 체크카드 영업이 활성화되진 않을 것”이라며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해당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기본적으로 계열사 카드를 하나씩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계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체크카드의 이용실적을 개인신용등급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신용거래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체크카드 활성화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신용등급에 적용이 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역시 은행계 카드사들에게는 호재일 뿐, 기업계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영업을 활성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체크카드 활성화 취지 자체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것이지만, 정책 자체가 신용카드를 급격히 체크카드로 바꾸려는 방향으로 가다 보니 부작용이 심하다”며 “현 정책으로는 수혜 카드사들이 편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