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1년 증시로 '떼돈' 번다?..경기 부양책 수혜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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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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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중·노무현 정부 각각 31.99%·14.39% 상승..정권 성격따라 '판이'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18대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이 향후 5년간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가늠자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차기 정권이 미칠 향후 증시 판도에 대한 시장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근래 3번 정권교체 선거 후 증시를 보면 1년 동안 주가 등락률이 심했고 주력 업종 손바뀜도 활발했다. 역대 대선의 공통점은 당시 경제 상황과 증시가 밀접하게 반응했고 정권이 집권 초기 내건 내수진작 등 경기 부양책 수혜 종목이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역대 15대(김대중)·16대(노무현)·17대(이명박) 대선 후 첫 거래일 코스피지수는 노무현 정부 당시 0.03% 상승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이후 한 달 후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정부는 김대중 정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대중 정부 당시 선거 후 한 달 코스피는 33%가량 올랐다. 반면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는 선거 후 한 달 코스피가 각각 10.58%, 5.97%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선거 후 1년 코스피 등락률을 보면 가장 부진했던 흐름은 이명박 정부 때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각각 31.99%, 14.39% 오른 데 반해 이명박 정부는 36.01% 하락한 1180.97(2008년 12월 19일 종가)을 기록했다.

각 정권이 들어선 후 1년 수익률 상위업종과 하위업종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김대중 정부의 경우 251.2%의 수익률을 올린 증권업종의 수직상승이 돋보였다. 이어 전기가스업(67.5%), 의료정밀(55.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행이 39.9% 하락했고 운수장비와 금융업이 각각 2.7%, 0.2% 하락했다.

당시 금융업이 부진했던 이유는 IMF(국제통화기금) 여진으로 풀이된다.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기 한 달 전 1997년 11월 정부는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김대중 정부는 이후 금융시스템 개선에 주안점을 두었다.

노무현 정부 당시 1년 수익률 최상위 업종은 운수창고로 99.8% 상승했다. 이어 기계(66.9%), 의료정밀(61.6%) 순이었다. 반면 섬유의복이 41.4% 빠졌고 증권과 통신업이 각각 20.1%, 17.6% 하락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1년간 플러스 수익률을 낸 업종이 없었다.

통신업이 15.5% 하락해 업종 가운데 비교적 선방했고 이어 전기가스업이 20.6%, 전기전자가 24.6% 하락했다. 대외경제 불안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지난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2007년 10월경 2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2008년 10월 930선까지 반토막 났다.

3개 정권 출범 초기 공통점은 전기가스업, 기계, 의료정밀, 통신업 등 내수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정권 초기 정부가 발표하는 정책이 투자와 내수에 집중돼 수혜 기대감이 높았다는 해석이다. 특히 한국은 5년 단임제이기 때문에 새 정권은 초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건다.

실제로 3개 정권이 들어선 100일 내 다양한 경제정책을 발표했다. 김대중 정부는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철폐, 노무현 정부는 추경 및 경기활성화 조치, 이명박 정부는 '747(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 정책이 대표적인 예다.

또 한가지 공통점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는 일시적 상승 국면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정권 1~2년차 후에는 정책보다는 경기로 증시가 연동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 이다솔 연구원은 "대선 이후 단기적으로 발생한 주가 상승은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적극적인 경제정책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며 "하지만 1~2년 후 이 모멘텀은 희석되고 주가의 중장기 추세는 경기와 같은 경제 펀더멘털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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