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시찰은 측근 보호 포석이란 설도
지난 1일부터 엿새간 구이저우성을 시찰한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현지 주민들이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베이징=신화사] |
18차 당대회 직후 후 주석이 전임자들과 달리 총서기직과 함께 실질 권력인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까지 후임자인 시진핑(習近平)에게 물려주자 대내외적으로 그의 ‘명예로운 은퇴’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시 총서기도 “후진타오 동지가 솔선해 물러난 것은 숭고한 인품과 고상한 기풍, 맑은 절개를 보여준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18차 당대회 이후 지난 한달여 동안 후 주석의 동정은 매체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장관 접견(11월 21일), 구이저우(貴州)성 시찰(12월 1~6일), 미국 총격사건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위로전문 발송(12월 15일)이 거의 전부다. 자연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새 지도자인 시 총서기한테 맞춰졌다. 후 주석의 후임자를 배려하는 조용한 은퇴행보는 내년 3월 그가 국가주석직을 물려줄 때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사이트 둬웨이(多維)도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내년 3월 양회에서 정계 은퇴한 뒤 베이징에서 요양하며 암투병중인 부인 류융칭(劉永淸) 여사를 간호할 것이라며 그가 퇴임 후 정치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후 주석이 이달초 18차 당대회 후 처음 지방 시찰로 쭌이(遵義)시와 구이양(貴陽)시 등 구이저우성을 찾았을 때도 CCTV 등 관영매체는 그의 잔잔한 친민행보를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보도에서는 후진타오 주석은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주민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고 주민들 역시 환한 표정으로 그를 맞았다.
다만 후 주석의 측근 링지화(令計劃) 당 통일전선공작부장 가족이 조사를 받고 있는 시점에서 지방시철에 나선 것을 놓고 자신의 측근 보호를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 전임자인 장쩌민(江澤民)의 경우 가족과 친지 보호를 위해 막후 영향력에 집착을 보였다는 주장이다. 로이터 통신은 장쩌민이 사업가인 장남 장몐헝(江綿恒)과 상하이 도시발전연구센터 소장으로 있는 차남 장몐캉(江綿康) 등 가족을 보호하고 정치적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원로 정치를 펴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후진타오 주석이 이번 18차 당대회에서 당권과 군권을 동시에 넘김에 따라 앞으로 장쩌민의 정치적 입김과 함께 원로정치의 관행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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