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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선수들도 올해 규칙위반으로 페널티를 받은 경우가 허다했다. 사진은 USPGA챔피언십 때 모습. [SI]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톱랭커들도 골프규칙을 위반하곤 한다. 무지로 위반할 수 있고, 순간적인 착각으로 그럴 수 있다. 올해 세계 프로골프투어에서 나온 톱랭커들의 규칙위반 사례를 모았다.
◆그린밖 모래를 치우다니=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는 심심찮게 규칙위반으로 화제에 오른다. 그는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골프챔피언십 때 그린에서 1.8m 떨어진 지점의 플레이선상 모래를 치웠다. 동반플레이어 루크 도널드가 지적해 그는 2벌타를 받아야 했다.
◆건망증이 문제=그린에서 동반플레이어의 퍼트를 방해하지 않도록 볼마커를 옮긴 후 원위치하지 않고 퍼트하는 일도 많았다. 중국의 량웬총은 US오픈 일본예선에서 볼마커를 되돌려놓지 않아 2벌타를 받는 바람에 출전권을 놓쳤다. 잭 존슨은 미국PGA투어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최종홀에서 똑같은 건망증으로 2벌타를 부과받았으나 2위와 간격이 커 1타차로 우승할 수 있었다. 그 반면 캐리 웹은 호주여자오픈 때 볼마커를 옮긴 후 그냥 치려고 하는 순간 한 갤러리가 소리쳐 벌타를 면하는 행운이 따랐다.
◆볼이 움직였다고요?=그레임 맥도웰은 볼에 접근할 때 볼이 움직이는 바람에 벌타를 받았다. 유러피언투어 BMW챔피언십 때 그는 러프에 빠진 볼에 접근하던 중 3m 거리에서 볼이 움직였다. 맥도웰이 항의했으나 경기위원은 그에게 벌타를 부과했다. 그 반면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짐 퓨릭은 USPGA챔피언십과 라이더컵에서 치기 전에 부주의로 볼을 건드려 1벌타를 받았다.
◆볼마커 간수 잘 해야=필 미켈슨은 미국PGA투어 그린브라이어클래식 때 한 그린에서 볼에 마크하려고 접근했다. 볼마커를 꺼내던 중 그것이 떨어져 하필 볼을 맞혔다. 볼이 조금 움직였다. 마크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플레이어의 잘못으로 볼이 움직였기 때문에 그는 1벌타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어디 사다리 없나요?=US오픈 4라운드 때의 일.리 웨스트우드의 티샷이 낙하지점의 소나무를 향해 날아갔다. 분명히 그쪽이었는데도 가서 보니 볼이 없었다. 웨스트우드는 망원경을 동원해 볼이 나무위에 걸쳐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나무에 올라가 확인할 시간도, 방법도 없었다. 눈앞에 자신의 볼을 두고도 분실구(1벌타) 처리를 하고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갔다.
◆슬로 플레이는 ‘공공의 적’=모건 플레셀은 미국LPGA투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챔피언십 4강전에서 슬로플레이를 했다는 이유로 ‘홀패’를 당했고 결국 결승에 나가지 못했다. 로스 피셔는 유러피언투어 웨일스오픈에서 슬로플레이를 한 것이 발각됐다. 경기위원은 그에게 1차로 11번홀에서 경고를 준 뒤 시정될 기미가 안보이자 14번홀에서 1벌타를 부과했다.
◆규칙 지식은 아마추어급?=최나연은 LPGA챔피언십 최종라운드 후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안해 실격당했고, 유선영은 타이틀홀더스에서 드롭할 때 팔을 수평으로 쭉 펴지 않았다는 이유로 1벌타를 받았다. 주스트 루이텐은 USPGA챔피언십에서 ‘두 번 치기’(투터치)로 1벌타를 받았고 스콧 피어시는 미국PGA투어 BMW챔피언십 때 OB말뚝을 제거해 2벌타를 받았다. 박상현은 한국오픈 2라운드에서 오구플레이와 퍼트라인 터치로 4벌타를, 박성준은 일본골프투어에서 워터해저드 말뚝을 착각해 오소플레이로 실격당했다.
◆‘지각’도 단골 메뉴=로리 사바티니는 미국PGA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2라운드 때 티오프시각보다 4분 늦게 도착해 2벌타를 받았다. 그 반면 애덤 스콧은 미국PGA투어 AT&T내셔널 첫 날 늦잠을 잔 까닭에 티오프 7분전에야 도착해 가까스로 벌타를 면했다. 매킬로이는 라이더컵 최종일 싱글 매치 때 시차계산을 잘못하는 바람에 티오프 30분전에 호텔을 나섰다.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은 끝에 티오프 11분전에 골프장에 당도해 무사히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2012라이더컵의 승패가 바뀔 수도 있었던 해프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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