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 현재 국내은행 등 19개 금융기관에 등록된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이용자 수는 8412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291만명) 보다 15% 늘어난 수치다. 이 중 7939만명이 개인고객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용자 대부분은 잔액조회 및 자금이체 서비스 이용고객들로, 인터넷을 통한 대출서비스 이용 비중은 전체의 1%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분기별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3분기 현재 대출신청 건수는 총 15만4000건이다. 조회 건수가 37억1872만건, 자금이체 건수가 4억8832만건인 데 비하면 각 건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기간 하루 평균 대출신청은 1700건으로 나타났지만, 조회서비스와 자금이체 건수는 각각 4042만건과 531만건이었다.
인터넷 대출신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1분기 총 30만5000건으로 2004년 1분기(31만8500건)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2010년 3분기 10만8000건을 기록하며 최저치로 떨어졌다. 현재는 14만건을 기점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인터넷 대출 신청건수가 저조한 것은, 우선 신용평가가 상대적으로 어려워 금리 등에서 혜택이 적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상품개발부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상환능력이 관건이라 재직증명서 등 각종 서류를 통해 구체적으로 신용평가를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그게 쉽지 않다”면서 “이에 따라 금리나 대출 한도에서 혜택이 높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해 우리은행은 국세청과 국민연금공단 등의 자료를 활용해 신용을 평가하는 '아이터치(i-touch) 직장인 신용대출’을 내놨다. 최저 연 4.5%의 낮은 금리를 적용해 출시 5개월만에 1000건 이상이 나가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또한 인터넷 신용대출이 대부분 일정 소득이 있고 급여이체 기록이 있는 직장인, 혹은 군인이나 경찰 등 안정적인 직업군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도 이용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높은 공무원 등이나 일정 소득이 있는 직장인은 신용평가가 상대적으로 수월해, 인터넷으로도 대출이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향후 상환 가능성 등 리스크(위험부담) 관리 차원에서도 대출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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