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은 전거래일보다 7000원(5.38%)이나 하락한 12만3000원에 마감했다. 5년 내 일일 최대 기준인 연기금의 대량 매물이 두산 주가 급락세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또 최근 두산이 인적분할을 결정함에 따라 일부 기관이 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하는 점도 급락세를 부추겼다.
이날 기관투자가는 두산 주식 12만417주를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연기금은 12만2306주를 팔았다. 이는 5년래 일일기준 연기금의 최대 순매도 물량이다. 매도 물량 예상 추정 금액은 149억원이다.
전일 기관은 8만5244주를 순매도 했는데 이중 연기금 비중이 8만4218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처분금액 금액만도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007년부터 일일 연기금이 8만주 넘게 팔기는 이날을 포함해, 지난해 3월14일(8만1584주)과 전일 단 3거래일에 불과하다.
특히 두산의 최근 인적분할 결정이 기관 매도세를 부추긴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두산은 올해 금산분리 유예기간 만료로 두산과 신설법인 네오홀딩스를 인적분할해 금융 자회사인 네오플럭스를 신설법인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네오홀딩스가 비상장사란 점이다. 일부 펀드는 비상장 주식을 편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동양 연구원은 “두산 인적분할을 결정한 후 비상장 주식(네오홀딩스) 편입이 안되는 펀드를 중심으로 매물이 내왔다”며 “문제가 된 펀드는 보험 자금 등 아웃소싱 펀드로 현재 이들 이외 펀드는 큰 문제가 될 게 없다고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인적분할 결정을 내린지 한달이 지났지만 최근에도 이와 같은 이유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한 매물이 나오는 것 같다”며 “다만 최근 연기금 매물 모두 국민연금인지 확인은 어렵고 이유 또한 파악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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