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윤선 기자= 한화 170억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중국인 중 30%에 육박하는 부유층이 이민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신징바오(新京報)는 17일 중국글로벌연구센터와 베이징(北京) 이공대가 발표한 '중국 국제이민보고서'를 인용, 1억 위안(한화 약 17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중국인 중 27%가 해외이민을 떠났고 47%는 현재 이민을 고려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재산이 1000만 위안이 넘는 중국인 중 무려 60%가 투자 이민을 했거나 이민을 희망하는 것으로 드러나, 3년새 최소 170억 위안(약 2조92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은 해외투자이민자들의 평균 연령대가 30~40세이며 대부분이 전문기능직 종사자로 이들은 해외 부동산과 외환예금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민 대상국은 미국으로 작년 해외영주권을 획득한 15만명 중, 가장 많은 9만명 가량이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다.
아울러 부유층과 지식인들의 해외 이민 비중이 가장 많은 가운데, 최근에는 중산층의 해외이민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중국인들이 해외 이민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녀 교육' 때문이다. 전체 이민 신청자 중 80%가 선진국 보다 낙후된 중국 교육 현실에서 자녀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기 어렵다고 답한 것.
또한 43%가 재산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유재산 보호 시스템이 잘 갖춰진 선진국 이민을 택하며, 이밖에도 생활의 질 향상과 계획생육(한자녀 갖기 정책)을 피해 이민을 떠나는 부유층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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