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수원구치소에서 지난 한 달 사이 두 명의 수감자가 사망했다.
18일 수원지검 등에 따르면 수원에서 ‘묻지 마’ 흉기 난동을 부려 1명을 죽이고 4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A(39)씨가 지난 16일 오전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하는 도중 사망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25분경부터 갑자기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구치소 의무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상황이 악화돼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10시 46분경에 숨졌다.
아직 자세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부검의는 일단 심근경색으로 추정한다고 소견을 밝혔다.
구치소 측은 사건 당일 오전 9시경 인원 점검을 했으나 당시 A씨는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A씨는 구치소 의무과에서 처방받은 위장약과 구치소에서 초빙한 정신의학과 전문의로부터 처방받은 약물을 복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원 점검 역시 교도관 1명이 정해진 시간에 전체 수용실을 돌아보는 것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 관계자는 “강씨가 입소할 때 받은 건강검진에서 이상증세가 나오지 않아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선 11월 20일에는 독방에 수용돼 5개월여를 지내던 B(40)씨가 수건으로 목을 매 숨졌다.
B씨는 마약을 복용한 혐의로 수용돼 재판을 받던 중 DNA 검사를 통해 여성 2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추가 기소되자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은 B씨를 면회할 때 수건을 매듭진 채 목에 두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구치소에 별도 관리를 부탁했으나 무시당했다고 전했다.
구치소는 지난 8월 B씨가 벽에 머리를 찧는 등 자해한 사실도 파악했으나 “화가 나서 그랬다”는 말만 듣고 “자해를 계속하면 앞으로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훈계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두 사건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는 시간 동안 벌어져 수원구치소의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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