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 승리 요인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당선인이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
박 당선인은 '원칙', '신뢰'와 '약속'이라는 정치 코드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박 당선인은 본인이 주도하는 크고 작은 선거에서 2007년 당 경선 때를 제외하고 져본 적이 없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가 내세운 슬로건은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다. 청와대에서 퍼스트레이디 대행 역할을 했던 1970년대와 1998년 15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쌓은 5선 의원으로서의 정치경험은 '준비된 지도자'임을 부각하는 데 큰 강점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야당이 비난해온 '수첩공주'라는 닉네임은 오히려 꼼꼼하고 세심한 여성 리더십을 보여준 것으로도 평가된다.

'국민대통합'을 내세워 개혁성향 인사들과 호남을 끌어안는 데 주력하고, '경제민주화' 이슈를 주도하며 좌·우 사이 가운데에 중도층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중산층 70% 재건'과 '민생 대통령'을 강조하며 저출산·교육·보육·일자리 공약 등으로 수도권 중산층 표심을 공략한 것도 주된 승리 요인이다.

봉하마을 방문이나 전태일재단 방문 노력 등으로 상징되는 화해ㆍ통합 움직임과 안대희, 한광옥, 김경재 등 개혁성향 인사와 호남 인사 영입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새누리당은 분석했다.

무상보육, 반값등록금 등 진보진영 공약과 가까운 내용이 많은데도 보수표가 빠져나가지 않고 보수인사들을 모두 엮어낸 것은 그의 뛰어난 정치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이명박 정부와의 거리 두기로 일관해오면서 지난 4·11 총선에서 과반으로 제1당 자리를 지킨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 야당의 '정권심판론'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도 주효했다.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이끈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는 50대 이상·영남권 보수층에서 충성도 높은 확고한 지지를 보낸 것이 큰 효과를 보았다.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부산·경남(PK)지역에서도 선방했다.

승패는 역시 '캐스팅 보트'를 쥔 충청지역에서 갈렸다.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으로 조직력에서 민주당을 앞선 동시에 '세종시 수호론' 등으로 충청 발전 기대심리를 자극한 것이 가장 큰 효과를 거뒀다.

역대 선거에서 강한 야당 성향을 보여줬던 서울·수도권을 비롯해 세대별로도 20~30대 젊은층과 40대로부터 30%대로 고른 지지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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