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결산을 앞두고 수익률 제고를 위해 기관들이 윈도우 드레싱에 나서 종목 교체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교체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실체없는 급등 종목에 대해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기관투자자들은 철강·조선·화학주들의 순매수가 두드러졌으며, 순매도 상위에는 전기전자·자동차 관련주들이 주를 이뤘다.
기관은 이달 들어 포스코와 대우조선해양을 각각 2165억원, 1300억원으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현대중공업(701억원) 현대제철(591억원) OCI(537억원) S-Oil(502억원) 케이피케미칼(493억원) 삼성중공업(455억원) 등 순매수 상위 20종목 가운데 절반 이상이 철강·조선·화학주로 집계됐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각각 3007억원, 2151억원 가량 처분했으며 기아차(2142억원) 현대위아(462억원) 현대글로비스(333억원) 등 전기전자와 자동차주들이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은 여전히 장기적으로 투자가 유망하지만,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 등이 단기적으로 이들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는 “그동안 부진했던 철강·조선·화학 등의 업종은 중국 경제 및 증시의 반등에 대한 기대로 추가적인 상승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투신을 비롯한 기관들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600억원 이상의 매도 우위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조원 이상의 환매로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수익률 제고를 위해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들로 재정비하고 있는 것이다. 기관들이 지난 11월 말 이후 화학·조선·철강 등의 경기민감주를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해당 업종에 대한 상승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있다.
한화투자증권 최석원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기관들은 외국인의 유동성 확대에 대한 불확신으로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사했다”며 “그러나 내년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이슈가 마무리되고 외국인의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증시를 한단계 끌어올리면 기관 또한 경기민감주 위주의 대응으로 증시 상승을 견인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재정절벽 이슈가 해소되면 글로벌 성장흐름에는 변화는 없을 것이며 시장 전반적인 순환매 흐름으로 전 섹터들이 골고루 상승세를 이룰 것으로 기관의 윈도우드레싱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IBK투자증권 김순영 연구원은 “연말마다 윈도우드레싱 이슈들이 나오고 있는데 올해도 그에 대한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기관들의 교체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감시강화 등의 영향으로 예전만큼 윈도우드레싱이 활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실체없는 급등종목에 대한 주의를 요했다.
지난 5일 증권선물위원회는 기관투자자들에게 불공정거래 방지를 위한 내부 통제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증선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은 고유자산 등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 연·기말에 그 자산이 불공정거래에 관여되고 있는지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일반투자자도 결산기말 주가가 갑자기 상승하는 종목에 대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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