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지명 기자회견에서 “케리 상원의원은 준비된 국무장관”이라며 “전 세계에서 존경받을 수 있는 미국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케리 의원은 지난 2004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대선에서 맞뭍었으나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리비아 ‘벵가지 사태’에 대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라 공화당 지도부로부터 “국무장관 지명시 반대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를 받은 수전 라이스 UN주재 미국대사 카드 대신 존 케리 의원이 공식 후보로 지명됐다. 존 매케인(공화) 상원의원 등 공화당은 공공연하게 “차라리 존 케리 의원을 지명하라”고까지 요청하기도 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랜 세월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온 존 케리 의원은 향후 미국 외교를 완벽하게 이끌어갈 인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케리 의원은 베트남 참전 용사이면서도 반전 운동을 펼친 경력을 가졌으며, 미국의 패권적·일방주의적 외교술에 반대하고 관력 국가들과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평소 강조해 왔다. 대북 문제에서도 북한의 핵개발은 용납될 수 없지만, 원칙적으로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혀 왔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면 국무장관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이미 밝힌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졸도 및 뇌진탕에 따른 후유증으로 이날 후임자 지명 발표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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