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1층이 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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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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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분양 타개 위해 기능·구조 강화<br/>필로티 적용, 생활보호·소금 저감<br/>서비스공간 제공·가격 혜택도 눈길

모든 동에 필로티형 설계를 적용한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아파트 조감도. 필로티 적용으로 최저층은 6.5m 높이에서 시작한다. 다른 아파트 3층 높이로 비어 있는 1층 공간은 입주민 휴게공간으로 조성된다. [사진제공=롯데건설]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집안이 밖에서도 훤히 들여다보이고 햇빛도 잘 받을 수 없다. 탁 트인 조망권을 갖기도 어렵다. 엘리베이트와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발소리로 시끄럽기까지 하다.

분양시장 활황기에도 마지막까지 미분양으로 남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 일쑤다. 아파트 1층의 얘기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아파트 1층이 달라지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미분양 타개를 위해 1층에 기능과 구조를 강화한 특화 설계를 적용하면서 '로열층 못지 않은 1층'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분양대행사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설계부터 1층에 공을 들이고 마케팅도 강화하면서 '퍼스트 플로어(1층)=퍼스트 클래스(최고)'라는 공식까지 통용될 정도"라고 말했다.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 대부분은 1층을 아예 없앴다. 대신 1층을 '필로티'(벽 없이 기둥만 있는 구조) 위에 지어 높이가 예전의 2~3층과 비슷해졌다.

롯데건설이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에 짓고 있는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최저층은 필로티 적용으로 다른 아파트 3층 높이와 같은 6.5m에서 시작한다. 대신 비어 있는 1층 공간은 입주민 휴게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아파트 분양 담당자는 "분양성이 낮은 1층 가구를 포기하고 필로티 설계를 적용해 전체 아파트 미관과 주민 휴식공간 확충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전농ㆍ답십리뉴타운에서 선보인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도 1층 일부 가구를 필로티를 조성해 실제 1층 가구를 2층부터 시작되도록 설계했다.

또 1층의 층고 높이를 2.4m까지 올렸다. 넓은 공간감과 탁 트인 개방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건설의 '강서 힐스테이트'는 37개동 중 30개동에 필로티를 도입했다. 따라서 지형에 따라 1층 높이는 3.5~9m로 다양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저층의 높이가 올라감에 따라 사생활 보호와 소음 저감 등 부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층에 '서비스 공간'을 제공하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지난달 청약 접수를 끝낸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힐링마크 금성백조 예미지' 84㎡D타입의 1층은 복층형으로 설계됐다. 위층에는 거실·주방·화장실·침실 1곳이, 하층에는 가족실·화장실·침실 2곳이 들어선다. 이 아파트는 복층형 특화 설계에 힘입어 최고 13.86대 1, 평균 2,78대 1로 청약 마감됐다.

코오롱건설이 지난 5월 대구 수성구 파동에서 분양한 '수성못 코오롱 하늘채'도 1층을 복층형 구조로 만들었다. 아울러 1층 수요자가 고령자·장애인 가족에 많다는 점에 착안해 더욱 수월한 출입을 위해 별도의 전용 현관문도 마련했다.

1층 아파트를 파격적인 혜택으로 분양하는 단지도 있어 눈길을 끈다. 1층 물량은 다른 층보다 분양가가 싼 게 보통이다. 따라서 추가 할인까지 받을 경우 같은 주택형인데도 로열층에 비해 수억원이나 싸게 구입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 '수지 신봉센트레빌' 1층 계약자는 20%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1층에 필로티를 설치해 1층 같지 않은 1층인데다 파격 할인까지 적용돼 계약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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