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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심정보 경쟁력본부장 |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가고 있다. 2012년은 한국관광의 획기적인 성장을 이룬 시기였다. 외래관광객 1000만명을 조기에 달성했고, 요우커(중국관광객)들이 관광핵심으로 부상하며 전체 방한외래관광객의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관광수지 적자도 대폭 개선되었다.
성장은 눈부셨지만 해야 할 일도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우리 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한국 국가경쟁력은 22위(2011)인데 비해 관광산업의 국제 경쟁력은 32위(2011년)에 머물러 있는 현실이 말해주듯, 숙박시설 부족이나 관광안내서비스 미흡 등 타개해나가야 할 현안이 많다. 또 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내수확충은 물론 일자리 창출과 연계한 구체적인 관광정책 과제를 도출해내는 것도 2013년 이루어야할 과제임에 분명하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2017년까지 외래관광객을 1700만명 유치하고 관광산업의 경쟁력도 현재 아시아 6위에서 3위로 도약하며 국민 국내여행일수를 1인당 15일로 성장시키기 위해 행복관광 7대 사업과제를 내놓았다. 우선 한류관광 마이스 복합단지 조성 추진이다. 이 단지는 한류월드와 일산킨텍스를 복합화한 아시아 최고의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구상이며, 단지가 조성되면 자연스럽게 한류 관련 볼거리가 늘어나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어 궁극적으로 한류 열풍을 고품격의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전략이다.
두 번째는 관광전문인력 양성 강화이다. 관광통역안내 교육체계를 개편하여 관광안내서비스 질을 제고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파편적으로 이루어졌던 관광전문인력 교육시스템도 통합적 교육체계로 개편하고, 관광교육을 표준화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해야한다.
세 번째는 지역관광 활성화 지원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범국민 휴가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며,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확대하고자 지역밀착형 ‘지역관광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해보고자 한다. 또한 내수시장 활성화 시책의 하나로서, 기업의 여행경비 지출에 대한 세제혜택 제도도 적극 도입할 만할 것이다. 아울러 그 동안 꾸준히 문제가 제기됐던 관광숙박시설 부족 해소를 위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공동 참여하는 ‘숙박인프라펀드’ 조성도 신중하게 검토해 볼 만한 사항이 될 것이다.
한편 신정부가 들어서고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다면 다양한 남북 연계관광사업을 통해 내수 진작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공사는 북한 관광지 조사연구, 관광상품 개발, 북한 관광전문인력 교육 지원 등 다양한 남북 공동사업들도 가시화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전국 어디에서나 보다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관광안내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현재 운영주체가 서로 다른 전국 관광안내소를 통합관리하는 서비스체제의 개편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에 대한 국민행복관광 지원·확대 차원에서 국외여행에 대한 지원서비스 강화와 함께, 복지시대에 발맞춰 실버층 등 여행 소외계층에 대한 여행기회 제공 및 공정관광 관련 사업 등을 전개하고자 한다.
외래관광객 1천만 시대를 열며 한국 관광산업은 이제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서 그 정책적 우선순위 또한 대단히 높아졌다. 각 부처와 각 계의 협조 역시 절실하다. 한국이 관광이라는 날개를 달고 높이 비상하는 2013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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