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NYT)는 23일(현지시간) “몇몇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을 찬성하는 등 재정절벽 협상의 중심이 상원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상원의 배일리 헛친슨(공화, 텍사스) 의원과 조니 이색슨(공화, 조지아) 의원은 이날 “의회가 크리스마스 휴가를 마치고 재회되는 27일 오바마 대통령 측과 협상을 타결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장은 오바마의 입장 대로 고소득층들의 세금이 오르고 공화당이 주장한만큼 정부 지출이 덜 삭감되더라도 결론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CBS프로그램에 출연한 헛친슨 의원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서명해 발효된 세금 감면안은 합리적인 소득 수준에 근거해 연장되어야 한다”며 “근로 계층의 세금은 절대로 인상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주 베이어 하원의장이 주도한 연간 100만달러 가구 소득 미만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세금을 지속적으로 감면하는 안은 공화당 의원들조차 큰 지지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상원에 25만달러 미만 가구에 대해 세금 감면과 실업수당 혜택을 연장하는 법안을 제정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서고 있다.
상원은 하원만큼 양당이 치열한 대결구도를 보이지 않고 있어 합의된 법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되고 있다. 민주당이 과반수를 넘는 데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오바마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색슨 의원도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오바마의 입장이 옳다”며 “중산층 어느 누구도 세금 부담이 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우리가 실제로 재정절벽에 떨어지면 그는 어제 제안한 내용을 다시 주장할 것이고 우리는 결국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형국”이라고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상원 리더들은 이번주에 오바마 대통령의 안을 골자로 한 법안을 제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원 공화당 리더인 미치 맥코넬 의원을 통해 필리버스터(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장시간 연설하는 것)를 하지 말 것을 확답받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만일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하원에서 베이너 의장도 같은 안을 놓고 표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매코넬 의원은 지난해 정부부채 상한선 확대를 놓고 양당이 치열한 대결을 벌일 때 중재한 경험이 있어 공화당을 설득해줄 것으로 백악관은 기대하는 분위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