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엔저' 약발…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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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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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아베 신조 신임 총리는 엔저 정책에 적극적이지만 약발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9.8% 하락했다. 26일에는 엔·달러 환율이 20개월만에 최저치인 85엔을 기록했다.

아베 신임 총리는 취임하기 전부터 엔저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무제한 금융완화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채권펀드사 핌코의 빌 글로스 회장은 “일본은행이 몇조엔을 더 찍어내고 있다”며 “엔 가치를 하락시키고 물가는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저가 가속화되면서 내년 6월에는 엔·달러 환율이 91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엔저가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모건스탠리·유니크레디트·모넥스유럽·씨티그룹·웨스트팩뱅킹의 전망을 분석한 결과 내년 6월에 82엔대, 연말에는 83엔대로 내다봤다. 오히려 가치가 반등한다는 얘기다

로버트 레니 웨스트팩 외환 전략가는 “엔화가 매력없는 통화로 보이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일시적으로 가능하지만 구조적으로 힘든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본의 제조 대기업들은 내년 3월말까지 6개원 간 엔·달러 환율을 78.73달러에 맞춰 경영계획을 세운 상태다. 지난 9월 조사 당시 78.97엔으로 더 비관적으로 본 것이다.

미즈호 코퍼레이트뱅크의 가라카마 다이스케 이코노미스트는 “아베가 공약을 적극적으로 이행한다고 해도 달러당 90엔 이상으로 치솟게 하기 불가능하다”며 “엔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수출기업들의 엔고에 대한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엔 가치가 약해졌다고 진단하기는 이르다”며 “지금도 매우 높은 상태”라고 전했다. 게임업체인 닌텐도는 올해 회계연도(2012년4월~2013년3월)의 순손실이 예상된다며 엔고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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