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임진 연구위원은 30일 ‘가계저축률 하락 추이와 정책 과제’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가계저축 감소가 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의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0년대 후반까지도 20%를 웃돌던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은 2011년 현재 2.7%까지 추락했다. 뉴질랜드(2.3%), 일본(2.9%) 등과 함께 세계 최하위권이다.
가계저축이 감소하면 기업의 투자 재원 조달이 어려워진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과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 장기적으로는 성장잠재력과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진다.
임 위원은 가계저축률이 급락한 원인으로 가계 가처분소득의 증가세가 둔화한 점을 꼽았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소득이 고용창출, 임금상승을 통해 가계로 적절히 배분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보장제도 확대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저축유인이 낮아진 점,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 등이 가계저축률 하락에 원인이 됐다고 임 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가계저축이 넉넉지 않으면 앞으로 고령화 사회에서 소비재원이 부족해지며 가계재무가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 위원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인 만큼 가계저축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내수·서비스업 활성화를 통한 가계소득여건 개선 △저소득층·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용 저축상품 △노후보장ㆍ교육관련 저축상품 세제지원 강화 등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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