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박' , 2조2천억원 규모 해양설비 수주

세브론으로부터 초대형 FPSO 1 <br/>북해 로즈뱅크 해상유전에 2017년 중 설치<br/>해양부문 올해 51억불 수주, 목표 85% 달성

현대중공업이 세브론으로부터 수주한 로즈뱅크 FPSO 조감도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이 연이어 초대형 해양설비 공사 수주에 성공하며, 연간 목표액의 85%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세계적인 오일메이저 업체인 세브론과 총 19억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토탈로부터 20억달러 규모의 해양설비를 수주한 데 이어 불과 보름 사이에 4조원이 넘는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을 올린 것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이날 현재 해양사업 부문 수주액을 51억달러로 늘리며 연간 목표액 60억달러의 85%를 달성, 조기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수주한 설비는 영국 북해 셰틀랜드 군도에서 북서쪽으로 175km 떨어진 수심 1.1km의 로즈뱅크 해상유전에 2017년 중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설계에서부터 구매, 제작까지 전 공정을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수행한다.

로즈뱅크 FPSO는 북해 특유의 강한 파도와 영하의 추위 등 거친 해상 환경에 견딜 수 있도록 최첨단 설계 및 시공을 통해 엄격한 공정관리가 적용되며, 까다로운 영국 규정(UK Regulation)과 노르웨이 해양산업표준규정(Norsok)에 따라 제작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FPSO의 규모는 길이 292m, 폭 57.4m, 높이 30m에 총 중량은 9만9750t에 달한다. 하루 10만배럴의 원유와 1억9000만입방피트의 가스를 생산, 정제하며 약 105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특히 로즈뱅크 FPSO는 세브론측에서 현대중공업의 기술력과 공사수행 능력을 높이 평가해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해 계약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