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아트톡>북악산 그린 정주영 "전통을 생기 있게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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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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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본관서 '부분 밖의 부분' 개인전..6월2일까지

정주영, 북악산 No.33, 2012, 리넨에 유채, 210x190cm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쓸어내리는 듯한 붓터치로 표현된 화강암. 응집된 필력을 보여준다.

'산(山)그림'작가 정주영(43·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산' 연작은 단원 김홍도와 겸재 정선을 따라하며 '재현에 대한 재현'을 파고들었다.

특히 "정선이 그린 풍경을 답사하며 산을 통해 영감을 받았다"는 작가는 '전통에 대한 재해석'을 넘어, 풍경 안에서 시간과 시선에 대한 폭을 넓히고 있다.

실경을 보고 그린 작품은 끊임없는 붓질로 겹겹의 층을 이루며 독특한 깊이감을 품고있다.

섬세하고 예민한 붓질로 여려번 겹쳐내며 만들어낸 화면은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기법 소재에 있어 동양화같지만 개념미술을 적용한 서양화다.

"산수와 동양을 왜 서양회화로 그리느냐, 그런 질문 많이 받았어요. 제겐 도구, 수단, 캔버스에 오일, 재료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작가는 "한국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면 이 질문 자체가 없었겠지만, 차용을 하는 것인지 전통을 재해석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인 것 같다"며 "내가 매체로 택한 것은 회화다. 그리기라는 회화의 전통성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했다.
(좌) 북악산 No.21, 2012, 리넨에 유채, 130x135cm (우) 북악산 No.22, 2012, 리넨에 유채, 120x130cm

지난 8일부터 작가는 '부분밖의 부분'을 전시타이틀로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본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시 작품은 경복궁과 청와대를 품고 있는 북악산을 바라보는 시점과 시간의 변화에 맞춰 담아냈다.

북악산의 특징적인 한 부분에 시선을 고정시켜 광화문부터 정독도서관까지, 다시 정독도서관에서 광화문까지 걸어오며, 이 거리에 따라, 시간에 따라,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풍경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담아, 그 미묘한 차이를 보여준다.

'겸재와 작가 사이에는 300년의 시간차'가 흐르지만 수 만년 동안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 정선, 단원이 해석한 진경산수를‘오늘날 풍경을 바라본다는 것은 어떤 태도인가’라는 개념을 풀어낸 작품이다.

"매일 아침 풍경은 그 자리에 있는데 어떻게 그 장면을 해석하는가가 화가 그리고 예술가가 해야 하는 일 아닌가요. 우리가 매일 다른 해석을 하는 것처럼 회화를 통해 전통을 ‘생기 있게’만들고 싶었습니다."
오는 18일 오후 2시 작가와의 대화시간이 열린다. 전시는 6월2일까지.(02)2287-3591

◆작가 정주영=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후 독일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와 드 아틀리에스(암스텔담)에서 수학했다.독일의 개념미술 대가인 얀 디베츠 교수를 사사하여 마이스터슐러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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