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재흥 기자=인구 17만명을 약간 밑도는 작은 지방도시에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앙단위 행정평가에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고, 크고 작은 기업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새로운 둥지를 마련하고 있다. 바로 한반도 중앙서부에 위치한 서산시가 그 중심에 있다.
서산시는 지방에서도 특히 변두리에 속하지만 힘차고 활발한 삶의 에너지가 매일 넘쳐난다. 이완섭(56) 서산시장은 올해 시정추진 방향에 대해 "창의적으로 일하고 역동적 발전을 이뤄나가는 게 핵심이다. 중앙부처 세종시 이전과 충남도청의 내포시대 개막은 배후도시인 우리지역에 급성장할 수 있는 호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기업 모시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서산시의 경우 진행 상황은.
"태스크포스(TF)팀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격적 기업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유치한 25개 기업들로부터 1500여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됐고 국내·외 굴지 업체들과 꾸준히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성과 중 국내 최고의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현대위아(주)와 6000억원 규모 협약을 맺어 명실상부한 자동차산업 메카로 우뚝서는 전기가 마련됐다. 공장이 완공되는 2015년엔 인력 1000여명이 배치되고 생산개시 후 매년 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점쳐진다. 더 나아가 2020년 본격적으로 공장이 가동되면 최대 50여개의 협력사와 연관기업이 입주해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다.
수도권과 불과 1시간대 거리에 위치한 뛰어난 접근성, 편리한 교통, 대(對) 중국 국내 최단거리 수출항인 대산항을 통한 수도권 기업들의 이전도 계속되고 있다. 자동차, 기계, 식품 등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수도권 소재 25개 기업체들이 운산면 고산리 일원 17만㎡ 부지에 내년 말까지 공장 설립을 마칠 계획이다."
-서산시만의 특별한 기업유치 비법이 있다면.
"기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입지여건 개선과 민원 원스톱 처리, 구인난 해소, 경영안정 자금 지원 등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역점을 뒀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그들이 처한 어려움을 실감하고 갑을관계가 아닌 동반자적 상생협력을 실천 중이다. 이 같은 시책으로 기업과 공장이 물밀듯이 몰려 매출 50억원 이상인 곳이 100개가 넘었다."
-지역 곳곳에서 산업단지 조성이 한창이다.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은.
"현재 총 사업비 6조1118억원이 투입돼 8개 일반산업단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5월에 민간산단인 서산오토밸리가 100% 가까운 분양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곳에는 현대파워텍(주), 현대파텍스(주) 등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들어왔고 시험가동을 마친 SK이노베이션(주)은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성연면 왕정리·오사리 200만㎡ 땅에 터를 잡은 서산테크노밸리는 현재 분양률이 70%에 육박한다. 이외 대산컴플렉스 일반산단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뒤 선분양 절차에 들어갔다. 2020년까지 계획대로 모든 사업들이 마무리될 경우 생산유발 21조9600억원, 고용창출 5만800명, 세수증대 986억원 등을 기대할 수 있어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대산항과 중국 롱얜(龍眼)항을 잇는 국제여객선 취항 일정과 올해 추진되는 사항은.
"충청권 유일의 국가관리 무역항인 대산항은 지난해 물동량 7012만톤을 처리해 전국 31개 무역항 중 6위로 기록됐다. 특히 중국과 339㎞ 떨어진 지리적인 장점을 바탕으로 대중 무역의 전초기지이자 세종시, 내포신도시 등 개발수요에 따른 국제관문으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2010년 제18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협의를 이끌어낸 대중국 국제여객항로 개설을 위한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및 부두시시설 설계용역이 작년 완료됐다.
이미 대산항 여객부두 및 터미널 건립예산 240억원은 확보되어 있다. 이 국비를 기반으로 해당 프로젝트가 차질이 없도록 진행, 내년에 국제여객선을 취항시키겠다. 시는 도로, 상업 등 관련 인프라를 제때 구축하는 한편 관광루트 개발을 적극 모색할 것이다."
-대산에서 당진간 고속도로 연장이 시급한데 이에 대한 대책은.
"대산공단은 개별기업이 자발적으로 모여 갖춰졌다. 그렇지만 당장 열악한 기반시설로 막대한 물류비용이 발생,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이를 보완할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고속도로는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시급하다. 또 롱얜항과의 뱃길이 정식 개통되면 물류 지형변화가 빠르게 예상되는 만큼 더 이상 늦추기 힘든 현안이다.
서해안 고속도로 남당진JCT에서 대산 화곡리 24㎞ 구간을 왕복 4차선으로 연결하는데 약 6400억원의 재원이 드는 국책사업이다. 하지만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발목이 잡혀 진척이 없다. 건설 당위성을 역설하며 국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국회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서산시가 특별하게 추진 중인 '5S·5품 행정'이 무엇인지.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며 실천을 독려하는 것이다. 이를 간단히 요약하면 시민중심의 성과창출 행정 실천 운동이라 할 수 있겠다. 5S(Smile, Simple, Soft, Speed, Smart)는 시민을 위한 행정에 중점을 두는 내용이다. 행정이 항상 웃음과 함께해 친절하고, 단순하면서 간단 명료하고, 법과 제도를 지키며 사고는 유연하게 갖는다. 더불어 빈틈없는 완벽한 행정을 빠르게 추구, 시민감동을 이끌어내자는 취지다.
5품은 입품, 손품, 발품의 3품에 두(頭)품과 심(心)품이 더해졌다. 적극적·전략적 대응으로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결론적으로 5S·5품 자세로만 임하면 행정의 각종 문제해결은 물론 시민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5S 행정은 '2012년 전국 민원행정 경진대회'에서 우수사례로 뽑혀 안전행정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충남도에선 유일하게 민원행정서비스 우수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17만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사항은.
"작년 우리시는 중앙부처와 충남도 주관으로 실시된 각종 시책평가에서 모두 40개 분야의 상을 받아냈다. 재정 인센티브로 12억3000여만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성원과 1000여 공직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 결실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자만하지 않고 '해 뜨는 서산, 행복한 서산' 건설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
사진=이형석 기자 leehs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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