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용어 '테마주'→'루머주'로 바꾼다(?)

  • 긍정적 의미인 '테마' 대신 중립적인 용어로 대체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금융감독원이 증시 용어인 '테마주'를 '루머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테마'란 용어가 보통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에 자칫 투자자들이 테마주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가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루머주'로 대체 용어가 결정된 뒤에도 당분간 '테마주'를 함께 사용할 방침이다. 대국민 공모를 통해 대체 용어를 추천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8일 금감원에 따르면 자본시장국 임직원들은 테마주를 다른 용어로 대체하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테마주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특정 사건 또는 현상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당 종목에 쏠리고, 이로 인해 주가가 움직이는 종목군을 일컫는다.

테마주는 기업에 가시적인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곤 한다. 하지만 오직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증시를 왜곡시키는 주범이다. 더욱이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도 많아 테마주 투자로 큰 손실을 보는 투자자들도 부지기수다.

자본시장국 고위 관계자는 "테마란 용어가 일상에서 좋은 의미로 사용되다보니 테마주의 위험성을 잘 이해하지 못 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런 문제 의식 하에 테마주를 다른 용어로 대체하자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금감원 직원들 간에 대체 용어를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물론 무작정 부정적인 용어를 사용하지도 않을 방침이다. 의도치 않게 해당 기업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내에서 대체 용어가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가장 유력한 용어는 '단지 소문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는 주식'이란 의미를 담은 '루머주'다.

만약 대체 용어가 결정된다 해도 당분간 테마주란 용어가 함께 사용될 예정이다. 예컨대 '루머주(테마주)' 형식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에게 테마주의 대체 용어를 알리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금감원은 대국민 공모를 통해 테마주 대체 용어를 찾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테마주 대체 용어를 확정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좀 더 신중히 논의하고 공모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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