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셀트리온이 최근 주가가 오르자 주식을 팔아 빚을 갚고, 오너 일가는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주식 담보 빚을 갚기 위해 계열사의 추가적인 셀트리온 주식 매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3개월 사이 주가가 3배 넘게 올랐다. 셀트리온은 지난 4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겠단 발표를 한 후 주가가 2만6000원 선까지 떨어졌지만 현재 6만원 선을 회복했다.
셀트리온지에스씨·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은 셀트리온 주가가 회복하자 보유 주식 매도에 나섰다. 셀트리온 주식을 담보로 빌린 돈을 갚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지에스씨는 7월 이후 셀트리온 주식 총 73만주를 처분해 452억원을 현금화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총 10억원 가치에 주식 2만500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계열사 뿐 아니라 오너일가 및 임원들의 주식매도도 이어졌다.
서 회장의 친인척 이명숙·종관·영숙 씨 등은 총 4억원의 주식을 처분했다. 임원 및 서 회장의 친인척의 총 주식 처분액은 12억원이다.
셀트리온 주식 처분 공시가 있었던 지난 8일 이후 이틀간 셀트리온 주가는 7% 가까이 빠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 계열사에서 주식을 처분한 것은 주식담보대출금을 갚기 위해서”라며 “이밖에 오너일가가 주식을 처분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막기 위해 계열사가 추가적으로 셀트리온 주식 매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셀트리온지에스씨와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주식을 담보로 은행 및 증권사 등에서 총 1715억원의 돈을 빌렸다. 이 가운데 올해 1005억원의 대출금이 만기가 도래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주식을 팔지 않고도 만기연장이나 추가담보 제공, 다른 자금조달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며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 담보여력도 더 커졌기 때문에 추가 매출 출회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 제약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셀트리온이 더 이상 주가가 시장의 수급 상황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셀트리온 분석에 손을 떼고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 분석을 담당했던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은 더 이상 애널리스트가 분석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이미 1개 증권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증권사들이 셀트리온을 분석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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