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들의 규모 확대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M&A가 최고 대안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도 국내 금융권은 M&A를 통해 발전과 시장 재편이 반복돼 왔다. 단, 무리한 덩치 키우기에 따른 이른바 '승자의 저주'도 적지않아 이에 대한 우려도 높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새로운 얼굴들이 금융지주사 수장으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모두 M&A를 주요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지방 금융지주사는 은행 부문 강화가 목적인 반면, 대형 금융지주사는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 14일 취임한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은 지역과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020년까지 국내 5위, 아시아 50위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M&A다. 우선 성 회장은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경남은행에 주목하고 있다. 또 동남아시아 현지은행 인수도 적극 검토 할 계획이다.
지난달 1일 출범한 JB금융지주 역시 M&A시장을 한층 뜨겁게 하고 있다. 김한 JB금융 회장 겸 전북은행장은 일찌감치 우리금융 계열사인 광주은행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형 금융지주사 역시 새 수장들이 M&A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6월 취임한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지난달 취임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을 놓고 격돌할 전망이다.
두 금융지주사 모두 증권 부문 강화가 절실하다. 특히 지난해 M&A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지 못했던 KB금융의 행보가 관심사다. KB금융은 지난해 보험부문 강화를 위해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도 나섰지만, 끝내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한때 메가뱅크를 꿈꾸기도 했지만, 현재는 우리은행 인수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는 상황. 그런만큼 임 회장이 우투증권 인수에 적극성을 띨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새로 취임한 수장들이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위해선 M&A를 선호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다만 금융시장은 물론이고 경제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M&A가 오히려 경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4월 취임한 홍기택 KDB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과 6월 취임한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M&A 시장에서 남다른 입장에 놓여 있다.
산업은행은 정부의 정책금융 개편안에 따라 정책금융공사를 흡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럴 경우 홍 회장은 방대한 조직을 운영하면서 정책금융을 주도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다른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금융사를 인수하는 데 집중하는 것과 달리, 이 회장은 계열사를 얼마나 잘 매각하느냐에 따라 성적표를 받는 입장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광주은행과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계열 매각공고에 이어 16일 우리투자증권 등 6개 계열사 매각공고를 내고 매각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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