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후 2년 4개월 된 러러(樂樂 가명)의 어머니가 아들을 유치원을 보낸 뒤 생긴 22곳의 상처와 멍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유치원의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가 4일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아들 러러의 상처를 발견한 어머니 펑(冯) 씨는 우선 유치원을 찾아가 CCTV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나 유치원 원장은 뻔뻔하게도 "모기에 물린 곳이 과민반응을 보인 것 뿐"이라며 동영상 공개를 거부해 펑 씨를 경악케했다. 심지어 해당 유치원은 1년 교육비가 15만 위안(약 2500만원)에 육박하는 고급유치원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펑 씨는 "유치원에 아이의 상처에 대해 항의한 다음날 원장이 동영상을 보여줬지만 29일 당일이 아닌 28일 동영상이었고 다시 공개한 영상에서도 적장 중요한 부분은 찍혀있지 않았다"고 유치원 측 대응에 항의했다.
유치원에서 공개한 CCTV 영상에는 한 교사가 러러가 친구와 소란을 피우자 손으로 아이의 엉덩이를 때렸고 화가 난 러러가 팔목을 물자 그를 끌고 교실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문제는 아이를 어디로 끌고 갔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원장이 "화장실에 데려간 것이고 촬영영상이 없을 뿐이다"라고 해명했지만 의심을 떨칠 수 없었다고 펑 씨는 밝혔다.
또한 유치원 교사가 점심시간이 됐는데도 아이에게 밥을 먹이지 않았고 1인당 하나씩 배치되야할 침대에 두명의 아이를 뉘여 낮잠을 재우는 것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아이의 상처 역시 의사의 진단을 통해 모기에 물린 것이 아닌 폭행에 의한 것임을 확인했으며 의사 선생님의 질문에 러러는 "몰라요, 선생님이 말하지 말랬어요"라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펑 씨는 전했다.
또한 러러가 "선생님이 옷을 갈아입게 하고 머리에 뭔가를 씌워서 안보였어요, 누가 막 나를 꼬집었어요"라고 고백했으며 어느날은 쓰레기통을 넘어뜨렸더니 선생님이 "넌 쓰레기처럼 맞아야해"라는 폭언과 함께 머리를 때린 사실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치원 측은 펑 씨 등 학부모에게 공식사과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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