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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랑에서 100점 소품전을 여는 김덕기 작가./사진=박현주기자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많은 분들에게 행복한 그림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노화랑 노승진 대표)
"여름부터 가을까지 행복한 마음으로 그렸어요. 제 행복한 기가 담뿍 담겼어요."(화가 김덕기)
올 봄, 화가 김덕기는 당황했고 또 한편으로 기쁜 마음이 번졌다.
"어느날 노 사장님이 찾아오시더니 작은 그림 100점을 그리면 어떻겠냐고 하더군요."
'작은 그림'은 5호~10호 크기. 말이 100점이지 100점을 그린다고 생각하니 난감하기도 했다. 옆에 있던 부인은 "차라리 100호 크기 3~4점을 그리는게 낫지않나" 했고, 실제로도 작가도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차피 큰 작품이나 작은 작품이나 그리는 노동력은 같다. 하지만 '국민 화가'가 꿈인 작가는 노 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작가님 작품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큰 작품은 비싸서 엄두도 못내는 미술애호가들이 많습니다." 라는 노 사장의 말 때문이었다.
그림을 보면 '행복하고 행복해진다'는 호평을 듣고 있는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작은 그림 100점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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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기, 즐거운 우리집. 2013. |
"이중섭 박수근같은 비싼 '국민 화가'개념하고는 달라요. 저는 정말 사람들이 좋아하는 '국민 화가'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폭풍 무더위와 매미소리로 후끈한 올 여름. 경기 여주 작가의 작업실도 인내와 끈기로 달아올랐다.
최근 인사동 한식당에서 만난 작가는 "이렇게 그림을 그리자 여름이 절로 가고 가을이 왔다"고 했다.
작가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도 재직한 경력이 있는 전업작가다. 2008년 미술시장에서 주목받은 작가는 행복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점점점 담아내 유명세를 탔다. '작업실에 재고가 없을 정도'로 인기 작가다.
10년전부터 그가 화폭에 그리고 있는 주제는 '행복한 가족'. 일상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쁨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꽃나무가 가득한 마당있는 단독주택에 아빠, 엄마 아들과 딸이 '즐거운 정원'은 색점이 알알이 박혀 고통이나 불행따윈 끼어들 틈조차 없이 화사하다.
'아파트 공화국'과 '집값 대란'의 현 시대에서 보면 그의 그림은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보는 사람들은 어쩐지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난다고 한다.
미술평론가 서성록은 "그의 작품은 구림 한점 없는 하늘처럼 해맑고, 어떤 면에서는 천진난만하기까지 하다. 이런 낙천적인 그림을 통해 그는 지치고 상한 사람들에게 마치 풀무질을 하득이 기운을 불어넣고 위로의 손길을 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작가는 "분주한 일들도, 가장 중요한 일도 집에 와서는 우기의 빗물에 흠뻑 젖은 우산을 접듯 접게 된다. 그것이 가족이 있는 집"이라며 "생활의 즐거움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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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기의 소품전 '작은 꿈 명품 100선'은 노화랑에서 25일까지 열린다. |
"이번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했습니다. 제 기쁨과 즐거움을 담아 한 점 한점 정말 정성을 다했어요. 덕분에 필선이 더욱 좋아졌어요."
작가는 "이 전시를 기획한 노사장님께도 정말 감사하다"고도 덧붙였다.
인사동에서만 30년간 화랑을 운영한 노승진 사장도 이번 전시를 기획하면서 행복했다. 노 사장은 "노화랑이 새로운 형식을 가진 전시를 만들기 위해 작가와 협력한 전시"라며 "'행복을 유통'하는 작가의 그림처럼 작가·화랑·미술애호가들 모두 행복한 전시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그린듯한 사람들과 현란한 원색, 똑같은 크기로 반복적으로 찍은 점점점으로 '행복한 기운'이 가득한 김덕기의 소품전 '작은 꿈 명품 100선'은 10일부터 노화랑에서 25일까지 열린다. (02)732-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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