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는 지난 1993년 누적생산 100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1999년 2000만대를 넘어섰고 2003년 3000만대, 2009년 5000만대를 차례로 달성했으며 2012년 7000만대에서 이번 8000만대까지는 만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8000만대는 현대차 베스트셀링 모델인 ‘아반떼’를 한 줄(전장 4550㎜, 전폭 1775㎜ 기준)로 세울 경우 약 36만 4000㎞로 지구를 9바퀴 돌 수 있으며 펼쳐 놓을 경우 약 646.1㎢로 서울시 면적(605㎢)을 덮고도 남는다.
이 중 가장 많이 생산된 모델은 아반떼로 1990년 출시(당시명:엘란트라) 이후 910만대가 생산됐으며 쏘나타가 673만대, 엑센트가 663만대로 뒤를 이었다.
누적생산 8000만대 달성의 주역은 단연 국내공장이다. 8000만대 중 74%인 5988만대를 국내공장에서 생산했으며 국내 생산대수 중 절반이 넘는 3313만대를 해외시장으로 수출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 가운데 '글로벌 판매량 대비 자국(自國) 생산량 비율'이 가장 높다. 현대·기아차의 2012년 자국 생산 비율은 전 세계 판매량이 200만대를 웃돈 9개 주요 완성차 업체(2011년 피아트에 합병된 크라이슬러 제외) 중 가장 높은 49%를 기록했다.
자국 생산 비율 뿐만 아니라 자국 생산대수 면에서도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GM 등을 제치고 일본 도요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지난 10년 동안 자국 생산량을 주요 업체 중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한국에서 257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던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이보다 92만대 늘어난 349만대를 국내에서 만들었다. 그 결과 현대·기아차는 지난 10년간 자국 생산량이 35.8% 증가해 증가율과 함께 증가대수 모두 주요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국내공장 다음으로 생산대수가 많은 지역은 중국(베이징현대, 사천현대, 둥펑위에다기아)으로 10월까지 총 754만대를 생산했으며, 현대차 인도공장 505만대, 미국(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차 조지아공장) 347만대, 유럽(현대차 체코공장,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268만대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된 20개 모델(상용차 제외)을 해외 185개 지역으로 선적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특화 생산·판매되는 19개 현지 전략 차종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17개 모델(상용차 제외)을 해외 166개 지역으로 선적하고 있으며, 8개 해외 전략 차종을 현지에서 생산·판매할 만큼 차량 및 지역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 한국은 유럽, 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에 비해 50년이나 늦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난 1995년에 처음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이 됐다.
1998년 외환위기로 생산량이 195만대까지 줄며 8위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후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생산규모를 늘려 2005년 이후 8년째 세계 5위 생산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달성한 누적 생산대수 8000만대는 부품협력사의 성장과 함께해 의미가 크다. 지난해 현대차 국내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 1대당 평균 부품매입액은 1057만원인데, 이를 기준으로 8000만대를 생산하는 동안 현대·기아차가 부품협력사로부터 매입한 금액을 계산하면 현재가치로 무려 846조2000억원에 이른다.

또한 현대·기아차의 적극적인 수출확대전략에 발맞춰 부품협력사의 수출도 빠르게 증가했다. 10년 전인 2002년 3조8000억원이었던 부품협력사의 총수출액은 지난해 30조1000억원을 달성해 10년간 7.9배 증가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구매가 증가한 점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의 수출지원책과 해외 동반 진출에 따른 협력사들의 글로벌 경쟁력 상승 등에 힘입어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부품 수출이 늘어난 점도 크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수출용차량이 선적을 대기하고 있는 모습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자동차를 우리나라 경제를 선도할 수출 전략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 아래 독자 모델 개발과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누적 생산 8000만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점점 치열해지는 글로벌 업체들간의 경쟁 속에서 국내 생산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우리나라가 자동차강국으로 성장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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