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브라질 헤알화는 달러대비 3.7% 하락해 2.33헤알에 그쳤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도 2.3% 하락했으며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1.7% 떨어졌다. 터키의 리라화, 멕시코의 페소화, 러시아의 루블화 등 가치도 모두 하락했다.
신흥국 통화 약세는 미국 출구전략 가능성이 제기됐던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보다 떨어졌다. 일부 은행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 전망을 앞당기고 있다. JP모건은 내년 3~4월에 실시할 것이란 양적완화 전망을 올해 12월로 바꿨다.
신흥국 통화 약세에 초점을 맞추면서 통화 가치가 폭락했던 지난 5월을 재연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또한 달러 강세가 미국에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신흥국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의 재기를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크리스티 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정부가 셧다운을 끝낸 후 대부분 아시아 통화가 달러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선호도 감소하는 대신 연준의 출구전략 우려는 커졌다”고 전했다.
이러한 신흥국 통화 하락세는 지난 여름보단 완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에선 연준의 양적완화가 진행될 것이란 점을 인지한 상태이며 단지 시기가 문제로 삼고 있다. 즉 양적완화 축소가 갑작스런 리스크가 아니라는 얘기다. 또한 이번 통화 약세는 중앙은행들의 긴축정책으로 인해 통화가치가 하락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클레이스의 쿤 초우 전략가는 “개인투자자들이 신흥 채권 및 주식시장에서 이미 도망간 상태이기 때문에 자본이탈 규모가 적을 것”이라며 “최근 유럽에서 멕시코까지 많은 국가들의 산업 생산 및 수출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이치방크의 짐 레이드 전략가도 “지난 6월 때와 다른 점은 중국의 성장 모멘텀이 전보다 더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여름 때만큼 돌아가진 않지만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타격은 분명히 받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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