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약 3조원 늘어…주택거래 증가 영향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달 주택거래량이 늘면서 은행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은 474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8000억원 증가했다. 모기지론 양도분에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및 은행 대출채권 양도가 포함된다. 기존의 양도분에 대한 상환액은 차감했다.
 
이 기간 증가규모는 2000억원 증가했던 전월보다 확대된 것이다. 9월에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었다. 

이는 주택거래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8월 2800호에서 9월 4200호에 이어 지난달 7600호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2조1000억원 늘어난 32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1조1000억원)보다도 증가폭이 커졌다. 

추석상여금 지급 등 계절요인도 소멸되면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150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000억원 늘어났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증가세가 둔화됐다. 은행의 원화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4조1000억원 증가한 630조7000억원이었다. 5조8000억원 늘어났던 전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다. 

중소기업대출은 전월 추석자금 지원 효과가 소멸되면서 전월보다 2조8000억원 늘어난 474조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증가폭으로는 전월(4조1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 기간 대기업대출은 156조1000억원으로 일부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은행의 유동성 지원 등 특이요인이 사라지면서 전월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 역시 전월(1조8000억원)보다 소폭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은 1조6000억원 증가해 전월(1조3000억원)보다 소폭 증가세가 확대됐다. 이 기간 잔액은 187조9000억원이었다. 

한편 지난달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 증가에 힘입어 대폭 늘어났다. 

10월중 은행 수신잔액은 1171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3000억원 증가했다. 6조5000억원 늘었던 전월보다도 증가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원화예대율 상승에 대응한 은행들의 자금유치 노력 등으로 정기예금이 5조4000억원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정기예금 잔액은 55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채 순발행량도 예대율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2조9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은 354조원으로 월중 부가세 납부 등에 따른 기업자금 인출에 따라 2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전월(4조7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가 1조5000억원 증가하며 전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되고 주식형펀드도 2조6000억원 감소하면서 1조원 증가한 340조1000억원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