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비리부패 조사설이 돌고 있는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자신의 ‘정치적 은사'인 탕커(唐克) 중국 전 석유부장의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홍콩 다궁왕(大公網)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탕커 장례식 참석자를 인용해 11일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혁명묘지에서 열린 장례식에 저우융캉이 불참했으며 조의도 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루 앞서 12일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 역시 저우융캉이 과거 상사였던 탕커 전 석유부장 장례식에 불참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며 저우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이미 정치적인 자유를 상실한 상태임을 간접적으로 암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저우는 앞서 사법처리설이 제기되기 시작한 7월 천례민(陳烈民) 전 석유공업부 부부장(차관급)의 추모행사가 열렸을 때 관영매체의 전·현직 지도부 소개 기사에서는 저우융캉 이름 석자가 등장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탕 전 부장은 천례민 전 부부장보다도 지위가 높은 장관급 인물로 저우융캉의 과거 상사이자 정치적 은사다. 과거 오랜 기간 석유계통에서 근무한 저우는 중국 공산당 장례제도나 아니면 개인적 친분에 따라서라도 장례식에 참석하거나 자신의 이름의 화환을 보내는 게 마땅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우가 이례적으로 장례식에 불참하고 조의를 전하지도 않은 것은 그의 신변에 확실히 문제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앞서 영국 로이터통신은 12일 복수의 관계 소식통들을 인용해 저우융캉 전 당정치국 상무위원이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에 놓인 채 공산당 기율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내부조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아직 저우융캉에 대한 처벌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앞서 중화권 매체들은 저우융캉이 정변기도, 암살, 부패 등 3대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도해왔다. 하지만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저우융캉에 대해 아무런 보도를 하지 않았고, 중국 당국 역시 아무런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으면서 추측성 보도가 잇달았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안, 사법, 무장경찰을 관장하는 공산당 정법위원회 서기를 지낸 저우융캉은 대표적인 석유방(국영석유기업 출신 정치인) 인물이다. 저우융캉 사법처리 가능성은 지난 6월 그의 비서 출신인 궈융샹(郭永祥) 전 쓰촨(四川)성 부성장이 부패 혐의로 당국 조사를 받으면서 제기됐다. 이후 저우융캉이 맹주인 ‘석유방’(석유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정치세력)의 실력자 장제민(蔣潔敏)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 등 측근 세력이 사정당국에 잇따라 체포되며 그의 체포 임박설이 나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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