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경남ㆍ광주銀 인수 포기…경은사랑에 FI로 참여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DGB금융그룹은 16일 "경남은행의 지역환원 동참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경은사랑컨소시엄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경남은행 인수전은 오는 23일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경남지역 상공인이 주축이 된 경은사랑 컨소시엄과 부산은행이 주력 계열사인 BS금융지주, 대구은행 중심의 DGB금융과 기업은행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하춘수 DGB금융 회장은 이와 관련해 "경남은행 인수는 그룹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요한 사안이지만, 지역 금융산업 발전과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고심한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DGB금융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경남은행 인수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현재 BS금융은 본입찰에 독자 참여키로 한 상태이며,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 민영화 취지와 맞지 않다는 부정적 여론과 조준희 행장의 임기 만료(27일) 등이 맞물리면서 인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DGB금융은 광주은행 단독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경은사랑 컨소시엄에 합류키로 하면서 사실상 경남은행 인수전은 BS금융과 경은사랑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DGB금융 측은 이번 결정이 지방은행 공동지주사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경남은행과 향후 전략적 제휴를 통한 공동마케팅 모델을 구축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동상품 개발, 지역간 금융네트워크 연결, 지역밀착영업 노하우 공유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