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위기는 지속, 혁신과 도전 통해 극복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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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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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 총수 신년사, 체질개선·변화 강조

아주경제 산업팀 = 삼성, 현대기아차, SK, LG, 롯데, GS, 포스코, 한진, 현대중공업, 두산, 동부, 현대 등 주요 대기업들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한 임직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올해에도 지난해 못지 않는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는 행태를 벗어던지고 도전정신을 통해 체질개선을 이뤄내는 한편, 미래 생존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그룹 회장단·사장단·임원진 1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하례식에 참석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삼성은) 선두 사업은 끊임없이 추격받고 있고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면서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뤘듯이 이제 질을 넘어 제품·서비스·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5년 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하게 버리자”고 호소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경영방침을 ‘전 부문의 역량 강화를 통한 미래성장 기반 강화’라고 제시하고, “올해 자동차 부문은 글로벌 시장에서 786만대를 생산·판매하겠다는 목표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기술 융복합에 따른 산업의 변화로 불확실성은 더욱 증대됐다”고 진단하고, “글로벌화 돼 있는 사업장과 관리체계를 혁신해 조직의 효율과 역동성을 확보함으로써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정 회장은 그룹의 주요 사업인 철강 분야와 건설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철강 분야는 고장력 강판과 특수강 같은 보다 가볍고 튼튼한 신소재 개발에 주력해 완성차의 품질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며, “건설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신공법 개발과 환경, 에너지 건설 분야의 역량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SK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회장은 광장동 W호텔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2014년은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가치 창출’이란 경영방침에 따라, 그룹 가치 300조원을 달성해 나가야 한다”면서 “관계사의 자율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위원회는 그룹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그룹 가치 300조원 달성이라는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해 SK는 외형적으로는 전년과 유사한 경영성과를 거뒀으나 반도체 사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업이 부진했으며,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침체, 대기업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수준이 높아져 어려운 한 해였다”며 “SK의 성장을 주도해 왔고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밤낮을 안 가리고 열정을 바쳤던 최태원 회장의 경영공백은 그 아픔을 더한다”고 말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그룹 새해 인사모임에서 “앞으로의 경영 환경은 위기 그 자체”라며, “앞서 나가던 기업들도 한 순간의 방심으로 인해 기회를 놓치고 아성마저 무너지고 말았다”며 위기 의식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 정도 만들면 잘 팔릴 거란 생각은 버려라. 신사업은 일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게 키워나가자”면서 “지금이 위기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위기 극복에 대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력 사업에서는 고객이 선택하고 시장에서 인정받는 선도 상품으로 반드시 성과를 일궈내야 한다”면서 “항상 고객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하고 끝까지 집요하게 실행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과감한 혁신과 현장중심경영으로 기존사업의 내실화에 만전을 기해 달라”면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품질 경영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신 총괄회장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사업구조 합리화를 통해 조직을 재정비해 강점과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확장해 나가는 동시에 고객, 동료, 협력회사로부터 직접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적용할 수 있는 현장에서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며, “생산에서 뿐만 아니라 유통의 전 과정에 걸쳐 소비자 니즈를 면밀히 파악하고 통찰해 시장 기회를 선점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사업의 지속적인 확장과 안정적 성장은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라며 “현지의 문화와 습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그 지역 주민들에게 진정으로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포항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프리젠테이션에서 “2014년에는 글로벌 넘버 원, 경쟁력 넘버 원., 수익력 방어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2014년 패밀리 핵심과업으로 ‘수익성’ 기반 사업 추진, ‘글로벌 사업 리스크’ 관리에 만전, 그룹내 ‘일류사업’ 조기 육성, 창조경제 시대에 걸맞는 ‘소프트 경쟁력’ 확보, ‘안전’하고 ‘행복’한 포스코 패밀리 구현으로 정리됐는데,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다룰 것이 없다”며, “금년도 이들 과업의 달성 여부에 따라 포스코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려울 때 이기는 게 진짜 실력이라고 했다”며, “우리 패밀리 임직원들이 저마다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뜨거운 열정을 길어 올려 앞서 제시된 핵심과업을 치열하게 실행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은 “올해 수주목표는 296억달러, 매출 목표는 26조57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올해는 시장에서 직면할 수 있는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의 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하기 위해 사업계획을 수립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올 한 해 우리는 ‘창의와 혁신, 새로운 도전’을 통하여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위대한 회사로 나아가는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2일 그룹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신년모임에서 “올해는 GS가 출범한지 10년째가 되는 해”라며 “그동안 외형 측면에서는 많은 성장을 이뤘지만 사업구조의 고도화를 포함해 내실 측면은 계속 보완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지금 적지 않은 기업들이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뼈를 깎는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의 기본 실력과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존에 해오던 방식만으로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없으며, 남의 뒤만 쫓아서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혁신을 이루어 낼 수 없으므로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시장을 리드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시무식에서 “올해는 대한항공 창립 45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시점”이라면서 “사업의 목적과 방향을 제로베이스에서 철저하게 점검하고 사업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흑자를 달성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2014년 시장 환경은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고 있지만, 아직은 불확실한 것이 사실이며 항공업계의 환경 또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한마음으로 뭉친 열린 조직과,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조직으로의 변화는 고객 가치 창출과 미래 준비의 근간이 될 것"이라며 "부족한 힘을 하나로 모으고 한마음으로 무장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세계 경제의 회복기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기”라면서 “누가 더 ‘계획된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누릴 수 있는 과실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고, 준비된 자가 더 많은 시장기회를 가질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더 이상 기존의 영업전략·운영모델·관리방식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했다”며 “2014년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그룹의 명운을 거는 고강도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 회장은 이어 “이를 위한 당면 과제로 올 한해 ‘단기 생존역량’과 ‘중장기 재도약 기반’을 반드시 확보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구자열 LS그룹 구자열 회장은 "지난해는 단기성과에 대한 욕심과 과거의 잘못된 관행으로 원전케이블 품질 문제를 일으켜 국민께 큰 심려를 끼치고 LS그룹 역시 큰 시련을 겪었다"다면서 "2014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동부그룹이 창업 이래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은 한해였다”며 “이번 구조조정을 계기로 이제부터 우리는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내실을 강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향후 3~4년간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간 경쟁이 날로 격화돼 한치 앞의 미래도 내다볼 수 없는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제2창업’을 기치로 내걸고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의 올해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제시했다.

박 회장은 “2014년 경영방침을 제2창업으로 정했다”면서 “금호타이어는 요코하마타이어와의 전략적 제휴, 용인연구소 준공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도록 하자. 금호산업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그룹의 지주회사로서 워크아웃을 기필코 졸업하게 하자”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68년간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왔고 특히 지난 4년간 열정과 집념으로 제2창업의 기반을 만들었다”면서 “이제 우리 손으로 제2창업의 마무리를 짓도록 하자”고 말했다.

효성그룹은 신병 치료로 출근을 못한 조석래 회장을 대신해 이상운 부회장 주재로 이날 서울 마포 사옥 강당에서 시무식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과거의 구습과 관행, 안일한 자세에서 탈피해 변화와 혁신을 통해 힘차게 도약하는 효성이 되도록 저부터 솔선수범할 것이니 여러분께서도 새로운 기업문화를 확립하는데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임직원이 마음을 더하고 열정을 곱해 시너지를 내고 서로 힘든 것을 나누며 성공경험과 신뢰를 공유한다면 무한대의 성공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더하고 곱하고 나누기’를 올해 경영지침으로 선포했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애사심과 실천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춰 난관을 이겨내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경쟁력은 특출한 한 두 가지의 강점만으로는 갖춰지지 않는다. 품질개선에서부터, 생산성 향상, 기업의 대외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경영 전반에 걸친 모든 부문이 조합을 이룰 때 회사 전체의 경쟁력이 완성된다”고 강조하고, “경쟁력의 근본은 ‘애사심’에서, 경쟁력의 골격은 변화를 선도하는 ‘실천력’으로 이뤄진다. 치열한 생존경쟁의 시대에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늦추어서는 안되며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될 수 있도록 늘 변화를 모색하고 이를 행동에 옮길 때 우리의 경쟁력은 한 단계, 한 단계 쌓여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방침으로 성장, 역량강화 그리고 선제적 위험관리를 꼽고 “이 세 가지 측면을 경영의 축으로 삼아 ‘성장을 통한 존경받는 기업’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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