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미국경제학협회 연례총회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12월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은 노동 시장의 본질적인 개선이라는 목표에 근접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며 “경기가 전적으로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몇 분기에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의장은 “많은 진전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기 회복은 아직 완전하지 않으며 연준으로서도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언급한 대로 중앙은행은 저금리 기조를 분명히 이어갈 것”이라며 “양적완화 규모 축소 결정을 경기부양 기조가 더는 불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고용 상황이 아직도 완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실업률은 7%로 2008년 11월 6.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7년 미국 실업률은 4%대를 유지했다.
그는 “말할 필요도 없이 내 임기 동안 연준으로 보나, 미국으로 보나, 개인적으로 보나 엄청난 일들이 있었다”며 “연준은 매우 이례적인 경제 도전에 직면해 보기 드문 조치들을 취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2005년 10월부터 연준 의장직을 수행했다. 그 동안 연준은 경기 회복과 고용 창출을 위해 0%대로 기준금리 인하와 3차례 양적완화 등을 단행했다.
버냉키 의장은 오는 31일 퇴임한다. 후임인 재닛 옐런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 상원 전체회의 인준 표결은 6일에 있을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