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카드 결제 화면. [사진제공=신한카드]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앱(애플리케이션)카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결제 비밀번호만으로 편리하게 결제가 가능하지만, 오프라인 결제 시에는 여전히 불편한 것으로 파악된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신한카드의 앱카드 발급 실적은 130만매로, 업계 최고다. KB국민카드의 앱카드 발급수도 100만매(11월 기준)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는 각각 약 30만매로 비슷한 수준이며 NH농협카드는 2만5000매로 발급수가 가장 적다.
이들 6개 카드사는 지난해 5월 공동으로 바코드 기반의 앱카드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받아 가맹점에서 바코드 또는 결제코드를 통해 카드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카드사들은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앱카드로 구매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할인혜택은 카드사별로 다르지만, 앱카드를 다운받아 온라인 쇼핑몰에서 첫 구매 시 3000~5000원가량 할인 받을 수 있다.
결제 과정도 간단하다. 결제수단을 앱카드로 선택한 뒤 스마트폰으로 앱을 구동시키면, 화면 상에 나오는 결제코드를 입력한 뒤 결제비밀번호만으로(결제금액 30만원 이하) 쉽게 결제할 수 있다.
문제는 오프라인이다. 앱카드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현재 오프라인상에서 앱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등 일부 편의점 뿐이다.
게다가 카드 사용률이 높은 대형 할인마트에서는 여전히 앱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안드로이드 구글PLAY 페이지'의 앱카드 사용후기에는 이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앱카드 사용자인 유모씨는 "온라인상에서는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다"며 "간혹 결제가 가능한 편의점에서도 단말기가 바코드를 읽지 못해 결국 카드를 꺼내 계산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호환이 되지 않는 문제도 개선돼야 할 점으로 꼽힌다. 일부 앱카드 설치 자체가 되지 않아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여전히 플레이트 카드를 대신하기에는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앱카드 사용처가 많지 않아 발급수를 늘리기보다 가맹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여전히 단말기 자체의 시스템적인 문제가 장벽이기 때문에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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