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 돌리는 현대시멘트 "내수 부진 해결 위해 수출 선택"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시멘트 업계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지속적인 내수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의 일환이다.

6일 현대시멘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약 4만5000톤의 클링커(시멘트 반제품)를 남미로 수출했다. 성신양회에 이어 현대시멘트까지 그동안 항만에 인접한 연안사에 비해 여건이 좋지 않아 수출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내륙사들마저 잇달아 수출에 참여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시멘트 회사들이 처한 절박한 상황이 반영된 현실이라는 의견이다. 물류비용 등으로 마진이 많지 않은 수출 대열에 연안사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여건이 더 어려운 내륙사들까지도 참여하고 있는 것은 건설경기의 전성기에 맞춰 생산설비를 갖춘 시멘트업체들이 이후 급격히 감소되고 있는 시멘트 수요에 따른 판매부진과 가동률 저하, 동력비 등 각종 비용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해결할 방법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현대시멘트는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되는 과정이다. 그동안 현대시멘트는 크게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해 수출을 고려하지 않았다.

현대시멘트 관계자는 "시멘트 판매 가격의 인상만이 난관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나 이마저도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의 반발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수익성을 보전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크기를 따지지 않고 덤벼들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대시멘트는 내륙사로서 소규모의 수출을 통해서는 판로확대, 설비 가동률 증가, 수익성 향상 등의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겠지만 현실을 극복하려는 현대시멘트의 노력만은 수출물량이나 그 효과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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