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파트너 베이징기차, 독자브랜드 20만대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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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1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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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기차의 소형차 E시리즈.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현대차의 중국내 합작업체인 베이징(北京)기차가 지난해 독자브랜드로 2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현대차와의 합작을 통해 축적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자브랜드를 만들어낸 베이징기차의 홀로서기가 본괘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베이징기차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202% 신장한 20만236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판매목표량인 19만5000대를 뛰어넘는 실적이라고 밝혔다고 인터넷매체 왕이(網易)재경이 14일 전했다. 베이징기차는 지난해 1월달에 월간판매량 1만대를 돌파한 후 10월에 2만대를 넘어섰다. 그리고 12월달에는 3만5129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월간판매량 3만대를 돌파했다. 현지 시장에서는 과거 '현대속도'를 재현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베이징속도'라고 칭하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촉망받는 로컬브랜드가 탄생했다며 일제히 환영하는 모습이다. 베이징기차의 량궈펑(梁國鋒) 부총재는 "연간판매량 20만대 돌파는 베이징기차의 발전의 전기를 열어젖힌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의미부여했다. 

2002년부터 현대차와 합작을 통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베이징기차는 끊임없이 홀로서기를 모색해 왔다. 2009년에 2억달러의 자금을 들여 스웨덴 사브의 3가지 차종 플랫폼과 두개의 엔진과 두개의 변속기 등 핵심자산을 매입했다. 이후 2012년 토종기술로 'M-trix'라는 승용차 플랫폼제작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만들어낸 신차가 지난해 판매확대를 견인해냈다.

특히 베이징기차의 소형차인 E시리즈는 상당한 판매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달에는 1만1222대를 팔며 월간 최고기록을 세웠으며 연간판매량 6만7대를 기록했다. 중형차인 선바오(神寶)도 지난달 3142대 판매되며 7달연속 판매량 100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103만대를 판매한 현대차나 54만대를 판매한 기아차에 비하면 아직 규모면에서 한참 못미치지만, 베이징시정부 산하의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베이징기차의 쉬허이(徐和誼) 동사장은 지난해 "2020년이면 전체 그룹의 연간판매량은 500만대에 올라설 것이며, 이 중 토종브랜드 판매량이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고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수치상으로 아직은 요원한 목표이지만 경영층의 토종브랜드 육성에 대한 의지만은 단호한 셈이다. 베이징기차는 올해 홍콩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모집된 자금으로는 신에너지자동차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베이징기차는 충칭(重慶)에 베이치인샹(北汽銀翔)이라는 로컬합작브랜드를 설립해 자동차를 생산해 내고 있으며, 장시(江西)성, 후난(湖南)성, 안후이(安徽)성에도 자동차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업계관계자는 "베이징기차의 확장세는, 지난해 초부터 중국내 4공장 건설을 추진중이지만 아직 공장부지 확정조차 못하고 있는 현대차와 대조적"이라며 "현대차의 중국4공장 건설의 키를 쥐고 있는 베이징기차로서는 급하게 현대차 4공장을 추진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베이징기차와 현대차의 관계가 과거 '협력관계'였다면 이제는 '협력과 견제'의 관계에 들어섰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판매량은 2100만대를 넘어서며 처음으로 2000만대를 돌파했다. 중국은 5년연속 자동차 판매량 1위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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