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 번째 H7N9형 AI 사망자 홍콩서 발생

중국에서 세번째 H7N9형 AI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조류독감 공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중국에서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세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14일 중궈신원왕 (中國新聞網)은 홍콩 언론 매체를 인용해 65세의 홍콩 남성으로 알려진 H7N9형 AI 환자가 전날 홍콩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 남성은 홍콩에서 발견된 세 번째 감염자로 지난 1일 홍콩의 국경 인접 지역인 선전(深圳)에 방문한 후 감염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는 저장(浙江)성 75세 여성이, 지난 6일에는 광둥(廣東)성 중년 남성이 사망한 데 이어 홍콩에서 또 한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올해 들어 중국에서 H7N9형 AI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총 세 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봄부터 여름까지 전국적으로 134명(사망 45명)의 신종 AI 감염자가 발생했다가 기온이 오르면서 뜸해졌으나 가을철 들어 환자가 다시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주요 감염 환자 발생 지역이 광둥, 저장, 푸젠(福建), 장쑤(江蘇), 상하이(上海), 홍콩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중국 보건당국은 저장과 광둥 등 9개 성(省) 지역에 전문가를 파견해 긴급 방역과 가금류 유통시장 관리 등을 지시하는 등 방역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AI 공포가 확산되면서 중국 광둥성의 한 양계업자는 H7N9형 AI에 대한 사회불안이 확산되면서 양계 농가가 또 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조류인플루엔자' 명칭에서 '조류'를 빼 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또 H7N9형 AI 바이러스가 가금류에서 사람으로 전염된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는 만큼 'A형 독감'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