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30대그룹 기획총괄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와 업계 간 국내경제의 재도약을 다짐하기 위한 골자의 새해 첫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처럼 30대그룹 사장단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4월과 10월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올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정부와 재계간 협력의 장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귀추가 주목됐다.
이날 30대그룹 사장단은 기업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경영활동에서의 다양한 애로·건의사항을 전달했다.
박광식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엔저로 어려운 상황인데 새로운 규제가 신설되지 않고 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되는 고용유연성 확보방안이 필요하다”며 노동 및 환경규제에 있어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미래먹거리 측면에서의 정부지원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도현 LG전자 사장은 “전자, 통신, 자동차 등 산업의 융복합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이라며 “특히 전기자동차를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동반성장 부분에서 이상훈 삼성 사장은 산업혁신운동 3.0 지원대상이 확대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지원대상을 해외공장까지 확대하고, 자동화 첨단설비 확대, 업체당 지원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제언햇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과 한진·금호아시아나, CJ 등은 세제 및 인력에 있어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외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해 조특법 개정을 통해 고용창출 및 에너지시설투자 등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축소됐다는 점에서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한화, OCI, 효성, 금호아시아나의 경우 에너지 등 인프라 부문에 있어 정부 규제가 개선되야 할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올해를 ‘규제개혁의 원년’으로 삼고 기업 투자의 걸림돌을 없애는데 전방위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장관은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3대 핵심과제로 △규제개혁 △기업환경 안정화 △산업현장의 인력난 해소 등을 꼽았다. 특히 기업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개혁에 있어서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윤 장관은 “작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달성한데 대해 감사하다”며 “올해도 과감한 투자에 나서 경제회복의 불씨를 살려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뒤 올해 30대 그룹의 투자와 고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투자심리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른 시간 내 해결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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